베트남서 '과일 한류'…식자재 글로벌 유통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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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식식(食食)한 강자들 (3) CJ프레시웨이
업계 첫 베트남시장 진출, 수입육 공급도 시작
올해 매출 600억 목표
500여곳 단체급식도 '순항'…칠레 등 해외사업 확장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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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는 100조원 규모의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 1위 업체다. 지난해 2조3279억원의 매출 중 식자재 유통 비중이 80%를 넘는다. 최근엔 단체급식과 해외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2년 업계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현지에서 세 배가 넘는 6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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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의 약 13.6%를 차지하는 급식 사업도 순항 중이다. CJ그룹의 단체급식 사업에서 시작해 지금은 병원, 오피스, 리조트, 골프장, 박물관 등 전국 500여곳에서 단체급식을 하고 있다. ‘단체급식의 꽃’이라 불리는 병원 치료식 분야에선 업계 1위다. 병원 치료식은 식단이 일반 급식에 비해 까다롭고, 각종 위생 기준 등 지켜야 할 것이 많다. 이 분야에서 인정받으면 다른 시장에 진출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2012년 업계 최초로 병원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정부의 외국인 환자식 메뉴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병원 치료식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베트남에 한식 셰프 파견도
CJ프레시웨이는 해외사업도 키우고 있다. 베트남에선 호찌민을 중심으로 10개의 단체 급식장을 운영 중이다. 전문 영양사와 조리사를 현지에 파견해 800여가지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베트남의 연평균 경제 성장률은 6%. 국민 소득수준과 구매력이 올라가면서 외식과 식자재 사업도 성장세다. 베트남의 외식 시장은 연평균 20% 성장하고 있고, 소고기 소비량도 매년 37% 증가하고 있다. 김지삼 CJ프레시웨이 셰프는 “한류 열풍으로 한국 음식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현지 식자재 유통사업도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장에 나섰다. 베트남 최대 외식기업인 ‘골든게이트’와 연 1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이 회사가 운영하는 180여개 점포에 수입육 공급을 시작했다. 대형마트 사트라를 운영하는 베트남 최대 국영 유통기업 사이공트레이딩그룹에는 한국산 제철 과일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2월엔 수산물과 과일, 우육 등 1차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칠레에 남미사무소를 열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