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예측불가' 프랑스의 선택…증시 지뢰 될 가능성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의 대선 불확실성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조짐이다. 반 유럽연합(EU)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후보의 지지율이 치솟는 가운데 막판까지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프렉시트(Frexit·프랑스의 EU탈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반드시 결과를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프랑스 대선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24일 새벽 2시께 알 수 있을 전망이다.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양자구도로 굳어질 것 같았던 대결이 네명의 대결로 확대됐다"며 "막판까지 혼전 양상이 나타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랑스 조사기관(IFOP)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지지율 1위는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23.5%)이 차지하고 있다. 2위는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22.5%), 3위는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19.5%), 4위는 좌파연합인 진보연대전선의 장뤽 멜랑숑(19.0%)이다.
프랑스 대선이 증시 화두로 떠오른 배경은 극우, 극좌 후보의 입지가 높아지면서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르펜(극우), 멜랑숑(극좌)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네 후보들의 지지율 격차가 근소한 점을 감안하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극우 보수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는 EU탈퇴 국민투표 실시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최근 빠른 지지율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좌파 후보 멜랑숑은 직접적으로 EU탈퇴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두 후보가 결선에 진출할 경우 위험자산의 가격이 동반 급락하고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백 연구원은 "프랑스는 EU 설립을 주도한 국가"라며 "본격적인 프렉시트를 실시한다면 영국의 탈퇴와는 비교가 안되는 충격이 가해질 것이 자명하다"고 언급했다.

르펜 후보와 중도파인 마크롱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할 경우엔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자 구도로 진행될 경우, 마크롱 후보의 지지율이 좀 더 높을 것으로 분석되서다.

김 연구원은 "프랑스발 유로존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선진국 내에서의 자금 흐름이 미국에서 유로존으로 가속화될 수 있다"며 "이는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프랑스 대선 불확실성이 크지만 상장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증시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랑스의 대선 불확실성이 다음주 주식시장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코스피지수는 2100선에서 하방 경직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높은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어닝시즌이 무르익으면서 종목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닥시장의 수급 변화 등이 감지되고 있어 투자심리는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