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빗GO] "성평등이 먼저다"‥문재인 '프로여심러'
입력
수정
'홍준표 사퇴' 요구 거센 날#영상 프로답변러 문재인 실력은?
성평등 정책 간담회 연 문재인
"여성 대표성 강화, 남,녀 동수내각" 약속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 협의회 강당에서 성평등 정책 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협의회 소속 여성회원 30여명이 함께 자리했습니다. 남성은 한명도 없었죠. 여성 표심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문 후보도 평소보다 더 온화한 말투와 표정으로 간담회를 이끌었죠. 문 후보는 여성 참석자를 일일이 응시하며 "사회 모든 영역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강화하겠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임기 내에 남녀 동수내각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성평등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실천"이라고도 했죠.
구체적 실천 방안도 내놓았는데요. 곧바로 남녀 동수내각 구성은 어렵겠지만 여성 비율 30% 수준에서 출발하겠다고 했습니다. 정부부처 장관 10명 중 3명은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뜻이죠. 30%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동수내각 실현하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여성 장관이 가장 많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비교적 여성 장관이 더 배출됐던 환경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을 제외하고도 강금실 변호사가 여성 처음으로 법무부 장관을 맡은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했습니다. 문 후보의 모두 발언이 끝나고 여성단체에서 마련한 질문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문 후보는 예상 질의응답 시간을 계속 초과하며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사회자는 문 후보의 다음 유세 스케줄 상 답변 시간을 짧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한 여성단체 회원이 "문 후보가 답변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불만을 제기했는데요. 사회자와 여성단체 회원 간 다소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상황을 지켜보던 문 후보는 "다음 일정 신경쓰지 말고 계속해도 괜찮다"며 정리에 나섰습니다 종전보다 더 온화한 말투로 답변을 마쳤죠.
정해진 질의응답 시간이 끝나서도 문 후보는 여성 회원들에게 추가 질문이 없는지 재차 물었습니다. 문 후보의 적극적인 답변 태도에 여성 회원들이 큰 박수를 보내며 간담회는 끝났습니다. 문 후보도 "성평등이 모든 평등의 출발이라는 마음으로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성별이 아니라 능력과 열정으로 평가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마지막으로 화답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에 대한 여성 유권자의 사퇴 요구가 거셌습니다. 과거 고려대학생 시절 동물 발정제의 일종인 돼지흥분제를 구해 친구의 강간을 도운 정황이 홍 후보의 자서전에서 발견됐죠. 몰래 여성에게 흥분제를 먹여 성폭력을 모의한 사실을 부끄러움도 없이 자서전에 적은 대선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거센 비난이 일었습니다. 이날 문 후보의 여성단체 간담회는 홍 후보 흥분제 논란이 터지기 전에 잡힌 일정이었다고 합니다. 분명한 건 이날 문 후보가 여성을 대하는 자세는 홍 후보의 과거 모습과 확연히 달랐다는 점이죠. 문 후보, 성난 여성 유권자의 마음을 읽은 프로여심러(여심을 잘 아는 사람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로 임명합니다 !.!# 래빗GO ? 사건사고 · 시위 현장, 주목받는 장소, 전시 · 박람회, 신규 매장 등을 찾아 공간이 지닌 의미 및 특징을 보여드립니다. 뉴스래빗의 시각과 평가가 담긴 이미지, 영상을 통해 독자가 현장감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뉴스래빗'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책임 = 김민성, 연구 = 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뉴스래빗 페이스북 facebook.com/newslabit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la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