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안보 불안 대통령?…문재인, 북핵 '정면 돌파'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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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한반도 비핵화 구상' 전격 발표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북핵 대응 로드맵을 담은 한반도 비핵화 구상을 전격 발표한다.
송민순 회고록, 주적 논란 '정면 돌파'
'안보 불안' 이미지 불식 자신감
최근 북한 '주적' 논란과 '송민순 회고록' 비난 여론에 적극 대응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북한 6차 핵실험 등 안보 불안이 커지는 와중 선제적 비핵화 로드맵 발표로 경쟁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고, 안보 신뢰감을 높이려는 의도도 담겨있다. 문 후보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발표할 로드맵은 '튼튼한 대한민국, 평화로운 한반도-문재인의 한반도 비핵화 평화구상'이다.
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자신의 북핵 대응 및 안보 정책 기조로 삼을 뼈대들이 담겨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 비핵화를 안보 정책 최우선 순위 목표로 두고, 북핵 문제에는 강경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주적 논란 및 송 전 장관 회고록 공세를 구태적 이념 색깔론으로 규정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념적,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하는 경쟁 후보들과 달리 자신은 실제로 국가 안보를 어떻게 끌고 나갈지 구체적 청사진을 마련해놓았다는 차별성을 알릴 계획이다.
문 후보의 비핵화 구상 발표는 최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쪽지 형태로 공개한 2007년 유엔(UN)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과정에 대한 진실공방을 정면 돌파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많다.
최근 TV대선 토론에서 '북한=주적' 개념 반대입장을 밝히며 불거진 안보관 공세를 차단하려는 의도도 담겨있다. 문 후보가 이날 북핵 문제 대응에 기존보다 더 단호한 입장을 밝히다면 오히려 중도층을 흡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문 후보 측 기대다.
최근 문 후보를 괴롭혔던 '안보 불안' 이미지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문 캠프 측엔 호재다. 조선일보 의뢰로 칸타퍼블릭이 지난 14~15일 조사한 설문(1058명을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외교안보 상황대처 관련 국정수행을 잘할 후보로 문 후보가 30.8%로 1위를 기록했다. 2위 안 후보는 19.2%로 11.6%포인트 격차였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