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에 미치고…분위기에 반하고…'소개팅 성지' 된 매드포갈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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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레스토랑 중 나홀로 성장
셰프에 권한 줘 연 30여개 신메뉴
실내 어둡게해 프라이버시 보장
멤버에만 쿠폰…마케팅 차별화
매드포갈릭은 달랐다. 2001년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에 합류한 이 외식 브랜드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요즘엔 ‘소개팅의 성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비결은 뭘까.◆입맛 변화에 대응…틈새시장 공략
기존 패밀리레스토랑의 타깃인 가족 고객 외에 중년 남성이나 소개팅 남녀 등으로 공략 대상을 넓힌 것도 효과를 봤다. 매드포갈릭의 남성 고객 비중은 약 40%. 이 가운데 절반이 30~40대다. 남자끼리 와도 ‘민망하지 않을’ 어두운 실내조명, 차별화한 와인 구성 등 덕분이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합리적인 가격에 식사부터 와인, 디저트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소개팅의 성지’라는 별칭도 얻었다.
매드포갈릭의 멤버십 타깃 마케팅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다른 패밀리레스토랑은 대개 요일 등을 정해 할인 행사를 하지만 매드포갈릭은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에게만 매주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덕분에 멤버십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에 육박한다.◆자유로운 기업문화가 경쟁력 뒷받침
이 같은 차별화 전략의 효과를 16년간 이어온 게 진짜 경쟁력이란 평가도 나온다. 내부에선 특유의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꼽는다. 매드포갈릭에선 어떤 보고도 세 단계를 넘지 않는다. 전 직원이 직책과 관계없이 프로젝트 리더가 될 수 있고, 사원부터 대표까지 동등한 발언권을 갖는다.
일반적인 패밀리레스토랑이 맛의 균일성을 위해 중앙키친(반조리, 완제품을 납품받아 조리)을 두고 있지만 매드포갈릭은 전문 셰프의 역할과 권한을 철저하게 존중해준다. 원정훈 매드포갈릭 마케팅이사는 “두 달마다 신메뉴를 선보인다는 것은 조직문화가 경직된 일반 대형 외식브랜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각 팀이 기획 단계부터 자유롭게 의견을 내면서 다양한 식재료와 아이디어를 시도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