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4] 바른정당 "유승민 당선에 최선…단일화 등 모든 대책 강구"

긴급 의원총회서 의견 모아 5시간 격론 끝에 절충안 마련
단일화 여부 싸고 갈등 불씨 남아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지지자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를 찾아 “사퇴 반대” “의총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은 24일 오후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대선후보 거취 문제를 놓고 5시간의 격론을 벌인 끝에 유 후보 선거운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후보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이 끝난 뒤 “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며 “다만 좌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는 그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이는 단일화에 선을 긋고 완주를 주장해온 유 후보와 이날 의총 소집을 요구한 김무성계 의원들의 후보 단일화 주장을 절충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양쪽 주장을 일시 봉합한 것으로, 후보 단일화 여부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유 후보는 당초 의총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강원지역 유세를 마친 뒤 참석했다. 유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의원들이 걱정이 많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도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 틀리지 않고 옳다는 것”이라고 완주 의사를 재차 밝혔다. 이어 “TV토론이 시작된 뒤 바닥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느낀다”며 “지금부터 가는 길이 아무리 험하더라도 언젠가 국민들께서 마음을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의총에서는 유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2~3%대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의총에는 소속 의원 33명 중 김학용, 이학재 의원을 제외한 의원 31명이 참석했다. 유 후보 지지자 70여명이 유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의총 개최에 반발해 서울 여의도 당사에 찾아와 성명서를 발표하고 항의 시위를 벌여 한때 소란이 일어났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