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 1위 메리츠종금증권, 1분기 '깜짝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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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61%·영업이익 44% 상승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 1분기에 ‘깜짝 순이익’을 내며 증권업계 자기자본이익률(ROE·순이익/자기자본) 1위 수성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4년 연속 두자릿수 ROE '청신호'
메리츠종금증권은 1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61.0% 늘어난 8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24일 공시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2분기(832억원) 이후 최대, 1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순이익이다. 영업이익은 97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3.8% 늘었다. 매출은 6.3% 증가한 1조2509억원을 기록했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부동산을 비롯한 투자은행(IB) 사업부문과 트레이딩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석 달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과 자기자본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해 산출한 ROE는 17.2%에 달한다.메리츠종금증권은 2014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ROE를 유지하며 증권업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ROE도 14.11%로 한국투자증권(6.6%) NH투자증권(4.6%) 삼성증권(4.5%) 등 대형 증권사들에 크게 앞섰다.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을 합병하고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몸집을 불렸는데도 내실을 다지면서 순이익을 늘리고 있다. 부동산금융에서의 차별화된 역량과 직원이 올린 수익의 절반을 인센티브로 주는 파격적인 성과주의 경영도 가파른 성장의 비결로 꼽힌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메리츠금융지주로부터 메리츠캐피탈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 자기자본이 1조8783억원에서 2조3000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100%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의 실적이 더해져 순이익 증가폭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2600억~270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