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타격' 아모레퍼시픽…증권사, 투자의견 '줄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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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타격을 입은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과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아모레G와 주요 사업회사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실적은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밑돌았다. 아모레G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7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662억원으로 18.2% 줄었다. 매출은 5.5% 증가한 1조855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6.2%, 15.0%씩 감소한 3168억원, 22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5690억원으로 5.7% 늘었다.
한한령(限韓令) 여파로 국내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면세 채널이 타격을 입은 결과다. 내수소비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중국인 여행객 감소가 성장동력인 면세점과 이니스프리·에뛰드 등 로드숍 매출에 복합적으로 악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중국인 방한 관광객수는 지난달 40% 가량 감소했다. 2분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인 만큼 국내 사업의 타격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G에 대해 "중국인 관광객수가 연간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핵심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 부진이 불가피하고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중국인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 실적에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모레G에 대해 미래에셋대우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단기 매수'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는 20만7000원에서 14만원으로 내려잡았다. IBK투자증권 역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도 미래에셋대우는 목표주가를 45만원에서 37만원으로 낮췄다. HMC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목표가는 36만원에서 33만원으로 깎았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투자의견을 '단기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하반기 기저효과와 사드 보복에 대한 국면 전환이 이뤄져도 2분기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최근 주가는 사드 영향 완화에 대한 기대로 단기 급등하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아모레G와 주요 사업회사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실적은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밑돌았다. 아모레G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7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662억원으로 18.2% 줄었다. 매출은 5.5% 증가한 1조855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6.2%, 15.0%씩 감소한 3168억원, 22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5690억원으로 5.7% 늘었다.
한한령(限韓令) 여파로 국내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면세 채널이 타격을 입은 결과다. 내수소비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중국인 여행객 감소가 성장동력인 면세점과 이니스프리·에뛰드 등 로드숍 매출에 복합적으로 악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중국인 방한 관광객수는 지난달 40% 가량 감소했다. 2분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인 만큼 국내 사업의 타격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G에 대해 "중국인 관광객수가 연간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핵심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 부진이 불가피하고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중국인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 실적에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모레G에 대해 미래에셋대우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단기 매수'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는 20만7000원에서 14만원으로 내려잡았다. IBK투자증권 역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도 미래에셋대우는 목표주가를 45만원에서 37만원으로 낮췄다. HMC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목표가는 36만원에서 33만원으로 깎았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투자의견을 '단기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하반기 기저효과와 사드 보복에 대한 국면 전환이 이뤄져도 2분기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최근 주가는 사드 영향 완화에 대한 기대로 단기 급등하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