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3] '금배지'보다 더 큰 존재감…대선캠프 뛰는 전직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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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캠프, 최재성·임종석 주도…전병헌·노영민·진성준 중책
안철수 캠프, 김한길 전격 합류…문병호·김영환 등 핵심 역할
홍준표 캠프 특보단장엔 이종혁, 유승민 캠프엔 김희국 등 활약
가장 많은 전직 의원이 모인 곳은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다. 20여명의 전직 의원이 문 후보를 돕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분류되는 최재성 전 의원은 선대위의 ‘머리’에 해당하는 종합상황본부 1실장으로, 캠프 내 인재 영입을 막후에서 주도하고 있다. 지난 2월 당내 경선 레이스 당시 글로벌기업 인텔의 수석매니저 출신 유웅환 박사,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양학부 교수 영입도 그의 작품이다.문 후보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전 의원은 외부에 전면으로 나서지 않는 대신 후보 일정과 캠프 내 의견을 조율해 후보에게 전달하고 있다.
당내 ‘브레인’으로 꼽히는 진성준 전 의원은 TV토론단장으로 토론 전략을 짜는 중책을 맡았다. ‘박지원 저격수’를 자처한 정청래 전 의원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던지는 민주당을 향한 부정적 언행을 직접 받아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정책 분야에선 홍종학 전 의원이 공약과 후보 정책을 수립하는 실세다. 이 밖에 친노(친노무현) 주류인 강기정(총괄수석부본부장) 전병헌(전략본부장) 노영민(조직본부장) 전 의원도 중책을 맡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돕는 대표적 전직 의원은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대표다. 안 후보와 갈등을 빚은 뒤 칩거해온 김 전 의원은 최근 안 후보를 돕기 위해 돌아와 스스로 ‘스피커’ 역할을 자처했다. 문병호 전 의원은 유세 전반을 책임지는 유세본부장을 맡고 있고, 임내현 전 의원은 법률지원단장을, 김영환 전 의원은 미디어본부장을 책임지고 있다.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선대위에선 이종혁 전 의원이 대표적인 전직 의원 실세다. 선대위 특보단장을 맡은 이 전 의원은 홍 후보가 당 원내대표 시절일 때부터 함께해온 최측근이다. 당의 전국 조직을 책임지는 조직본부장에 이성헌 전 의원이, 대언론정책 및 TV토론 등을 총괄하는 미디어본부장엔 김영선 전 의원이 임명됐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캠프에도 과거 유 후보가 원내대표 시절 가까웠던 원내부대표들이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종합상황실엔 김희국 전 의원이, 대선후보 검증특별위원회엔 김상민 전 의원, 경제혁신위원장엔 김종훈 전 의원이 올라 있다. 유 후보 최측근인 이종훈 전 의원은 정책본부장으로서 정책실무를 총괄하고 정문헌 전 의원은 유세본부장을 맡고 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