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공모주 경쟁률 29 대 1…청약증거금 7조7000억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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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4
증권사 목표주가 17만667원
유통 가능물량 적어 호재…향후 M&A도 주가 영향 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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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낮은 경쟁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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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증거금 1억5700만원을 내고 2000주를 청약한 투자자는 약 69주(1083만원어치)를 배정받게 된다. 증권사별 청약 경쟁률은 △NH투자증권 28.94 대 1 △한국투자증권 30.38 대 1 △SK증권 23.16 대 1이었다.경쟁률은 역대 공모규모 1위였던 삼성생명(40.6 대 1)과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45.3 대 1)를 밑도는 수준이다. 공모금액으로 역대 10위권(2000년대 이후 기준) 종목 중 넷마블보다 청약경쟁률이 낮았던 곳은 두산밥캣(0.3 대 1), 대한생명(23.7 대 1) 정도다. 당초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에 비하면 예상보다 경쟁률이 저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1월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뛰어넘는 50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예상했다.
공모가(주당 15만7000원)가 높아 일반 투자자들이 청약 때 내야 하는 증거금(공모주 신청금액의 50%)이 부담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약증거금으로 총 7조7650억원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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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상장 후 유통 가능물량이 적다는 점을 호재로 꼽는다. 상장 직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주식 비중은 20.7%(1755만5212주)에 그친다. 더욱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중 47.1%(물량 기준)가 자발적 보호예수 조건을 건 데다 코스피200과 같은 지수 편입 효과까지 감안하면 유통물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던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은 걸림돌로 꼽힌다. 엔씨소프트가 게임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리니지M’을 다음달 출시하기로 한 것도 악재라는 평가다. 한 증권사의 IPO 담당 임원은 “‘가장 적기에 상장을 추진했다’는 평가를 뒤집어보면 상장 시점에 최정점을 찍었다는 말과 같다”며 “향후 신작 게임의 흥행 여부와 M&A를 통한 성장 계획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상장 첫날 시초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된다면 상장 후 유통시장에서 매수를 원하는 수요가 충분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