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스트바이의 모한 사장…윤부근·김현석과 긴급 회동

미국 시장 확대 전략 긴밀히 논의한 듯
미국 최대 전자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마이크 모한 사장(사진)이 지난주 한국에 와서 삼성전자의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와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을 만났다.

세 사람은 삼성전자 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긴밀히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전자업계 관계자는 26일 “모한 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캠퍼스를 찾아 윤 대표와 미국 가전 및 TV 시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모한 사장은 베스트바이에서 판촉부문을 담당한다. 어떤 제품을 어디에 놓을지부터 시작해 특별할인과 마케팅 부스 신설로 특정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것도 제조사와 조율해 결정한다.

이번 만남에서는 특히 삼성전자가 의욕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는 QLED(양자점 발광다이오드) TV 판매 확대를 위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부터 미국 시장에 QLED TV 3개 모델을 내놨지만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전 전문매체인 비데오 평가에서 OLED TV를 누르고 QLED TV가 1위를 차지한 유럽과 달리 미국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는 여전히 OLED TV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QLED TV 최상급 모델인 Q9 시리즈가 상반기 미국에 출시되면 QLED TV 전용 부스가 베스트바이에 마련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에도 UHD TV 시장 확대를 위해 베스트바이 매장에 체험장을 마련한 바 있다.전자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OLED TV가 독주하는 것보다 QLED TV가 성장하는 것이 공급사와의 가격 협상 등 여러 부문에서 유리하다”며 “이미 미국 가전시장에서 네 분기 연속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삼성전자가 QLED TV 마케팅을 위해 어떤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할지 관심사”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