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수주 가뭄' 벗어났다

올들어 선박 39척 계약
현대중공업그룹이 올 들어 23억달러어치의 선박을 수주했다. 조선업 장기 불황을 돌파한 오랜만의 낭보다. 최근 해외 선사들의 발주 문의가 눈에 띄게 늘면서 2014년 이후 바닥권으로 추락한 글로벌 조선업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세 조선사는 올 들어 선박 39척(23억달러 상당)을 수주했다고 26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대비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로 작년 실적(8척, 5억달러)의 4.7배다. 수주한 선박은 △탱커(유조선) 13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18척 △가스선 2척 △기타 6척 등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국제 유가 안정, 세계 교역량 증가 등에 힘입어 최근 외국 선사들의 발주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또 이달 말까지 선박 13척(6억달러 상당) 추가 수주가 확정적이라고 밝혔다. 올해 수주금액은 29억달러(52척)로 불어날 전망이다.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대규모 수주가 장기 침체에 빠진 조선업의 회복세를 알리는 신호탄일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올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37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274만CGT)보다 36.5% 증가했다.

안대규/박재원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