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옛날 형사 최진혁이 요즘 사회에 던지는 의미심장 대사

드라마 ‘터널’이 요즘 사회에 던지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최진혁의 목소리로 전달하며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OCN 오리지널 ‘터널’의 최진혁이 자신이 맡은 박광호 캐릭터를 통해 시대를 반영하는 이야기를 해 재조명되고 있다. 극중 1986년에서 현재로 오게 된 박광호는 현대의 과학 수사보다 본능과 촉을 믿고 사건을 끝까지 추적하는데, 범인을 반드시 잡고 말겠다는 의지와 범죄 행각에 분노하는 모습 등 대중들이 느끼는 감정을 캐릭터에 그대로 반영해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한다. 특히 박광호가 과거 자신이 범인을 잡지 못해 끝내 미제로 남은 연쇄 살인 사건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함께 슬퍼하고, 끝까지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대사는 요즘 시대의 아픔을 반영한다. 8회에서 피해자의 가족인 김선재(윤현민)가 가스 폭발 사고로 다칠 뻔한 것을 온 몸으로 막으며 “우리가 범인을 못 잡았어도 쟤까지 다치게 하는 건 면목이 없다”고 말하고, 10회 방송 중 신재이(이유영)에게 “못 돌아오는 가족을 기다리는 심정을 아느냐”며 “형사가 범인만 잡으면 되는 줄 아느냐, 사람 구하는 직업이야. 여기 2017년은 어떤지 몰라도 결국 사람을 구해야 하는 것”이라며 소리치는 장면은 사회가 못 구한 아이들을 떠올리게 하며 울림을 준다. ‘터널’의 시대 풍자는 돌직구 스트라이크보다 커브 볼에 가깝고, 그래서 시청자들이 불편하지 않은 수준에서 ‘대리 힐링’을 유발한다. 이러한 대사들은 최진혁의 묵직한 목소리와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만나 은근하면서도 깊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이다. 나아가 과거에 가족을 두고 터널을 지나 현대에 온 박광호, 연쇄 살인 사건으로 엄마를 잃은 김선재, 부모를 모두 잃고 입양됐다 양부모 집의 방화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상처가 있는 신재이가 힘을 합쳐 범인을 잡고, 각자의 상처를 치료하는 서사는 사회적 메시지 그 이상의 감동을 안긴다. 자극적인 MSG보다 휴먼 스토리에 집중한 ‘터널’은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23일 방송된 ‘터널’ 10회는 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 평균 시청률 5.4%, 최고 시청률 5.9%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디지털이슈팀 유병철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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