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초고강도 강판 '기가스틸' 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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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보다 가볍고 강성 3배 높아
포스코, 차체 강판까지 공급확대 가능

26일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서 인장강도 1.5기가급 아연도금 자동차강판을 연간 50만t 규모로 생산하는 기가스틸 전용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GA(합금화용융아연도금)강판과 GI(용융아연도금)강판을 모두 생산하는 세계 첫 공장이란 평가다.기가스틸은 포스코가 글로벌 철강기업 가운데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차세대 자동차용 강판 소재다. 강판을 잡아당겼을 때 견딜 수 있는 인장강도가 1GPa(기가파스칼, 1000MPa) 이상이어서 '기가스틸'이라 명명했다. 1㎟ 면적당 100㎏ 이상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 강판이다. 가로 10cm, 세로 15cm 크기로도 1t가량의 준중형차 1500대의 하중을 견뎌낼 수 있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기가스틸은 알루미늄보다 가볍고 강성은 3배나 뛰어나다. 여러가지 형태로 쉽게 성형이 되는 데다 단단하면서도 잘 구부러지는 특징을 지닌다. 알루미늄으로 만든 자동차 대비 소재비는 3.5배, 가공비는 2.1배 싸다.
쌍용차 G4 렉스턴에 탑재된 4중구조 프레임(쿼드프레임)에는 1.5GPa급 초고강도 기가스틸이 국산차 최초로 적용됐다.포스코는 쌍용차, 피아트 등 일부 완성차 업체에 기가스틸을 공급하고 있으며 차체 강판까지 이 소재가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고비용 측면에서 확대 적용하기는 쉽지 않겠으나 향후 소재 단가가 떨어진다면 기가스틸 적용 범위를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