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사러 이천까지?…롯데, 명품 아닌 SPA 자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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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국내 프리미엄아울렛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이천 지역에서 해외명품이 아닌 저가 SPA 브랜드로 승부수를 띄운다.
이곳을 찾는 고객 대부분이 30~40대 젊은 부모들로, 비싼 명품보다는 저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더 높다는 이유에서다.하지만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SPA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다면 일반 아울렛과 무슨 차별점이 있냐는 의견도 나온다. 싸게 살 기회가 많은 SPA 브랜드를 사러 굳이 교외에 위치한 프리미엄아울렛까지 갈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27일 롯데백화점은 기존에 운영하던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을 증축해 새롭게 문을 연다고 발표했다.
이천점은 2013년 선보인 롯데백화점의 세 번째 프리미엄아울렛으로, 이번에 1만 4200m2(4300평)를 증축해 총 6만 7200m2(2만500평) 규모로 확장했다. 롯데는 새로 넓힌 공간의 상당 부분(450평)을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에 내줬다. 유니클로가 이천 지역에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니클로 외에도 에잇세컨즈(삼성물산)와 탑텐 등 국내 SPA 브랜드가 입점했고 롭스(화장품), ABC마트(슈즈) 등 스트리트 브랜드가 들어왔다.
반면 프리미엄아울렛에서 기대할 수 있는 해외명품 브랜드는 많지 않다.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은 증축 전에도 다른 프리미엄아울렛에 비해 해외명품 브랜드 비중이 높지 않았다.현재 입점해있는 해외명품 브랜드는 마이클코어스, 마크 제이콥스, 아르마니, 페라가모 등 10여개가 채 되지 않는다.
인근에 있는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아울렛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신세계 여주점은 버버리, 구찌, 보테가베네타, 페라가모, 지방시, 발리, 펜디 등 50여개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방시,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무스너클, 파라점퍼스 등 20여개 브랜드는 국내 아울렛 중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에만 단독으로 들어와있다.상권이 겹치는 현대 김포 프리미엄아울렛에도 구찌, 겐죠, 멀버리, 버버리, 발리, 휴고보스 등 해외명품 브랜드 35개가 입점해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은 해외명품 비중이 높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이는 이천점을 찾는 주요 고객들의 성향을 파악한 전략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롯데 측에 따르면 이천점은 다른 프리미엄아울렛보다 30~40대 고객 비중이 6% 가량 높아 이들이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30~40대 경우 대부분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모로, 아이에게 지갑을 여는 대신 자신들은 저렴한 상품 위주로 찾는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이천점에 아이들을 위한 국내 최대 규모 아동존을 마련했다. 아동 패션은 물론이고 직업체험 테마파크, 토이저러스 등 체험 시설도 다양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또 "이천점은 날씨 영향 등을 고려해 개방형이 아닌 쇼핑몰 콘셉트로 만들었다"며 "몰 콘셉트에는 가성비 높은 SPA 브랜드를 일부 입점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그러나 프리미엄아울렛을 일반아울렛과 같은 전략으로 운영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리미엄아울렛이라고 해서 해외명품 브랜드 비중이 일정 수준 이상 돼야 한다는 조건은 없다. 다만 고객들이 프리미엄아울렛을 찾는 주된 이유는 백화점이나 단독 매장에서 비싸게 팔던 해외명품 브랜드를 조금이나마 싸게 살 수 있다는 점 때문이란 걸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도 프리미엄아울렛을 출점할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해외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일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아울렛에서는 명품 브랜드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온라인이나 할인행사를 통해 싸게 구입할 기회가 많은 SPA 브랜드보다는 할인 혜택이 많지 않은 브랜드에 초점을 맞추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천이나 여주, 김포에 위치한 아울렛은 원정 쇼핑 고객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며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서 많이 찾아오는데 이 지역에선 웬만한 SPA 브랜드는 다 구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매출 현황을 보면 90%는 이천 지역 외부 고객에서 발생한다. 전체 매출의 20%는 서울, 50%는 이천을 제외한 경기도에서 발생할 정도로 원정 쇼핑 고객의 비중이 높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이곳을 찾는 고객 대부분이 30~40대 젊은 부모들로, 비싼 명품보다는 저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더 높다는 이유에서다.하지만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SPA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다면 일반 아울렛과 무슨 차별점이 있냐는 의견도 나온다. 싸게 살 기회가 많은 SPA 브랜드를 사러 굳이 교외에 위치한 프리미엄아울렛까지 갈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27일 롯데백화점은 기존에 운영하던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을 증축해 새롭게 문을 연다고 발표했다.
이천점은 2013년 선보인 롯데백화점의 세 번째 프리미엄아울렛으로, 이번에 1만 4200m2(4300평)를 증축해 총 6만 7200m2(2만500평) 규모로 확장했다. 롯데는 새로 넓힌 공간의 상당 부분(450평)을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에 내줬다. 유니클로가 이천 지역에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니클로 외에도 에잇세컨즈(삼성물산)와 탑텐 등 국내 SPA 브랜드가 입점했고 롭스(화장품), ABC마트(슈즈) 등 스트리트 브랜드가 들어왔다.
반면 프리미엄아울렛에서 기대할 수 있는 해외명품 브랜드는 많지 않다.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은 증축 전에도 다른 프리미엄아울렛에 비해 해외명품 브랜드 비중이 높지 않았다.현재 입점해있는 해외명품 브랜드는 마이클코어스, 마크 제이콥스, 아르마니, 페라가모 등 10여개가 채 되지 않는다.
인근에 있는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아울렛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신세계 여주점은 버버리, 구찌, 보테가베네타, 페라가모, 지방시, 발리, 펜디 등 50여개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방시,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무스너클, 파라점퍼스 등 20여개 브랜드는 국내 아울렛 중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에만 단독으로 들어와있다.상권이 겹치는 현대 김포 프리미엄아울렛에도 구찌, 겐죠, 멀버리, 버버리, 발리, 휴고보스 등 해외명품 브랜드 35개가 입점해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은 해외명품 비중이 높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이는 이천점을 찾는 주요 고객들의 성향을 파악한 전략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롯데 측에 따르면 이천점은 다른 프리미엄아울렛보다 30~40대 고객 비중이 6% 가량 높아 이들이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30~40대 경우 대부분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모로, 아이에게 지갑을 여는 대신 자신들은 저렴한 상품 위주로 찾는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이천점에 아이들을 위한 국내 최대 규모 아동존을 마련했다. 아동 패션은 물론이고 직업체험 테마파크, 토이저러스 등 체험 시설도 다양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또 "이천점은 날씨 영향 등을 고려해 개방형이 아닌 쇼핑몰 콘셉트로 만들었다"며 "몰 콘셉트에는 가성비 높은 SPA 브랜드를 일부 입점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그러나 프리미엄아울렛을 일반아울렛과 같은 전략으로 운영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리미엄아울렛이라고 해서 해외명품 브랜드 비중이 일정 수준 이상 돼야 한다는 조건은 없다. 다만 고객들이 프리미엄아울렛을 찾는 주된 이유는 백화점이나 단독 매장에서 비싸게 팔던 해외명품 브랜드를 조금이나마 싸게 살 수 있다는 점 때문이란 걸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도 프리미엄아울렛을 출점할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해외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일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아울렛에서는 명품 브랜드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온라인이나 할인행사를 통해 싸게 구입할 기회가 많은 SPA 브랜드보다는 할인 혜택이 많지 않은 브랜드에 초점을 맞추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천이나 여주, 김포에 위치한 아울렛은 원정 쇼핑 고객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며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서 많이 찾아오는데 이 지역에선 웬만한 SPA 브랜드는 다 구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매출 현황을 보면 90%는 이천 지역 외부 고객에서 발생한다. 전체 매출의 20%는 서울, 50%는 이천을 제외한 경기도에서 발생할 정도로 원정 쇼핑 고객의 비중이 높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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