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래빗] 마흔일곱 인생 2막‥"꽃길만 걷게 해줄게"

자동차 대신 사람
달리기 대신 걸음
도시 대신 자연
속도 대신 여유

17개월만에 다시 만난 서울역고가
마흔일곱 '꽃중년'..20일 재개장
:) 2015년 11월 [화양연화] 마흔 다섯…운수 좋은 '인생 2막'에서 이어집니다.

#[영상]17개월만에 다시 만난 서울역고가
"쿵,쾅, 드르륵, 치익..."

효과음 폴더에나 있을 만한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영상 촬영 · 편집 = 뉴스래빗
나는 꽃단장이 한창인 '서울역고가'다. 한 달 뒤면 '꽃중년'의 모습으로 탈바꿈한다.47년 전, 나는 산업근대화의 상징물처럼 여겨졌다.

"하늘 위에 도로가 있다니"

상경한 시골 사람들에게 '나'는 생경한 모습이었고 자랑거리였다.하지만, 건강검진 이후 내 삶은 바뀌었다.
영상 촬영 · 편집= 뉴스래빗
"위험하다, 오래됐다. 구시대적이다"

"드디어 때가 된건가?"안전등급 D등급. 재난위험시설물 판정.

청계, 아현 고가도로와 같이 사라질 운명이었다.

그런데, 운 좋게도 인생 2막이 펼쳐졌다.

"찻길이 아닌 사람길을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발표.

개발 소요비용(2124억원) < 환경개선편익(3887억원)
(서울역고가 재활용사업 비용 분석 결과, 2015년 1월)

개발보다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2015년 12월 13일 0시. 두 번째 삶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2017년 5월 20일.

1970년에 태어나 산업화의 상징이었던 나는 다시 태어난다.
영상 촬영 · 편집 = 뉴스래빗
인생 2막, 이젠

자동차 대신 사람
달리기 대신 걸음
도시 대신 자연
속도 대신 여유로

지친 사람들을 쉬게 해야지.
영상 촬영 · 편집= 뉴스래빗
인생 2막, 그래 이제 다시 시작이다.

꽃길만 걷게 해.줄.게.
# '화양연화' ? 세상 모든 것에는 화양연화(花樣年華)가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던 순간'. 누구든 무엇이든 영원할 수 없기에 화양연화는 가장 값진 기억, 가장 그리운 시절로 빛납니다. 끝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쓸려 사라지고 잊혀지는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의 '화양연화'를 영상으로 기록합니다.

책임 = 김민성, 연구 = 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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