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빌리 엘리어트' 꿈꾸는 소년들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주립발레학교. 팔을 안으로 모으고 발끝을 세워 뛰어오르는 동작을 하는 소년 발레리노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서 발레리노를 꿈꾸는 소년 빌리를 떠올리게 한다.

빌리에게 ‘가난’보다 더 큰 역경은 ‘편견’이었다. ‘남성에게 어울리는 운동은 따로 있다’는, 아버지부터 가진 편견이다. 성(性)역할의 고정관념이 옅어지고 있다지만 발레리노들은 여전히 선입견과 싸워야 한다. 발끝으로 도약하는 발레 동작은 하늘로 날아오르려는 인간의 욕구를 표현한다.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마침내 영국 로열발레단 수석무용수가 돼 꿈을 펼친 영화 속 빌리처럼 이들 소년 발레리노도 마음껏 날개를 펴고 비상(飛上)하기를 기대해본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