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NH투자증권, 남대문로 쌍둥이 빌딩 6200억 PF자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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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하나은행 등 10여곳 FI 참여▶마켓인사이트 4월28일 오후 3시5분
2020년까지 28층 규모 건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남대문로 5가 도시환경 정비 사업’의 금융 주선을 맡은 NH투자증권은 최근 기업은행 하나은행 흥국생명 롯데손해보험 등 10여개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62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끝마쳤다. FI들은 이날 시행사인 PTSG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에 약정한 자금의 일부를 납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역 인근 연세재단빌딩과 남대문 사이에 있는 노후 저층 건물을 허물고 업무·상업 목적의 대형 빌딩을 짓는 사업이다. 노후 건물을 헐어 확보한 1만4000㎡ 부지에 2020년까지 28층(약 120m)짜리 쌍둥이 빌딩을 지을 계획이다. 연면적은 12만5000㎡로 63빌딩(16만5000㎡)에 약간 못 미치는 규모다. 공사는 대림산업이 맡는다.

이 사업에 투자를 결정한 FI들은 서울 도심에 들어서는 이 건물의 조성원가가 3.3㎡당 1200만~1300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비슷한 규모로 개발 중인 서울 종로구 공평동 124지구(3.3㎡당 1400만~1500만원)보다 조성 원가가 20%가량 낮아서다. 지난해 단위 면적당 최고가에 부영그룹이 사들인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빌딩(3.3㎡당 2600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다른 도심 지역 빌딩에 비해 조성 원가가 덜 든 만큼 준공 후 임대료를 조금만 낮추면 충분히 ‘완판(완전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서울역 고가공원이 개장하는 등 호재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NH투자증권의 IB사업부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2조1000억원)의 금융 주선을 완료한 데 이어 또다시 대규모 부동산 개발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NH투자증권은 조만간 본격화될 여의도 MBC 사옥 재개발 프로젝트와 을지로 옛 외환은행 본점 입찰 등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