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찾는 '명곡찻집 라이온'…도쿄의 역사 깊은 카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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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창업자가 제작한 음향설비는 일본의 클래식 애호가들을 이곳으로 끌어모았고, 지금도 매일 음악 감상회가 열린다. 쌍화차에 노른자를 띄워 먹는 것처럼, 따뜻한 밀크셰이크에 우유와 계란을 섞어 만든 거품을 올려 밀크에그를 내준다.
우에노의 순수 찻집 오카는 영화 촬영지로 자주 쓰인다. 50년을 넘긴 공간에서 갓 볶은 원두로 내려주는 은은한 핸드드립 커피를 재즈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다.
헌책방 거리 진보초에 1955년부터 있었던 통나무집 카페 사보루, 1948년부터 긴자에서 핸드드립 커피만을 고집해온 카페 드람브르는 창업주가 커피에 대한 철학을 그대로 갖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카페 드람브르의 옆 골목에는 존 레넌과 오노 요코가 자주 들렀다는 파울리스타가 있다. 비틀스의 오랜 팬인 멋쟁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정장을 잘 차려입고 자리를 메운다. 도쿄의 ‘제3의 물결(스페셜티 커피 확산)’을 있게 한 뿌리 깊은 카페문화를 느낄 수 있다.
도쿄=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