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CEO 성과급 7128억원 '잭팟'

실리콘밸리 기업들 '호실적'…피차이, 작년에만 2278억원
AWS 성공 이끈 앤디 제시…작년 보수로 406억원 받아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구글, 아마존 등 실리콘밸리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호실적을 이끌며 거액의 성과급을 받았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지난 1분기 매출 247억5000만달러(약 28조2273억원)를 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 22.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9% 늘어난 54억3000만달러(약 6조1000억원)를 기록해 월가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콜린 길리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애널리스트는 “알파벳 같은 큰 회사가 이만큼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는 것은 놀랍다”고 평가했다.
앤디 제시 아마존웹서비스 CEO
실적 돌풍을 이끈 순다르 피차이 CEO는 두둑한 보수를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그에게 연봉과 성과급을 합쳐 총 1억9970만달러(약 2278억원)를 지급했다. 이 가운데 100만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스톡옵션(주식매수행사권) 방식으로 줬다. 피차이 CEO가 이번에 받은 회사 주식은 27만3328주다. 그의 임기 중인 2019년까지 분기 단위로 행사할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가 2013년 이후 받은 보수는 총 6억2500만달러(약 7128억원)에 이른다.

구글 실적이 큰 폭으로 뛴 것은 모바일 검색광고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미국 인터넷광고협의회(IAB) 등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모바일 광고 비중은 처음으로 50%선을 돌파했다.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7% 증가한 366억달러에 달했다. 구글은 지난해 세계 검색광고 시장에서 60.6%의 점유율을 기록한 이 분야 절대강자다.아마존도 호실적을 내면서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358억달러(약 40조8300억원)였다.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1% 급등한 7억2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지난 8분기 연속 순이익을 내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늘고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도입하면서 아마존 매출은 몇 년 사이 급증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전년 동기 대비 42.7% 늘어난 37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아마존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챙긴 임원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이끌고 있는 앤디 제시 CEO다. 지난해 3560만달러(약 406억원)를 받았다. 이는 창업자이자 CEO인 제프 베저스보다 많다. 베저스는 기본 연봉 8만1840달러를 포함해 모두 168만달러(약 19억원)를 받았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