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폰 악몽' 털어낸 코오롱인더, 회사채 시장 '컴백'

5년 만에…3년 만기 800억 계획
코오롱인더스트리가 5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돌아온다. 골칫거리였던 듀폰과의 소송전이 끝났고 최근 큰 폭의 실적 개선도 이뤄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달 30일 3년 만기 회사채 8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2년 7월 1000억원어치 발행을 마지막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미국 듀폰이 2009년 최첨단 합성섬유인 아라미드가 자사의 영업기밀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1조원이 넘는 손해배상금을 물어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조성돼서다.

하지만 투자 심리를 끌어내린 악재들이 최근 2년 새 대부분 해소됐다. 2015년 듀폰에 총 3900억원의 합의금과 벌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6년 동안 이뤄진 소송이 마무리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같은 해 이 금액을 모두 지급했다. 실적도 개선되기 시작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온 타이어코드, 엔지니어링플라스틱 등 산업자재 판매 증가에 힘입어 2015년 2805억원, 지난해 276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