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현금 285조원…대형 M&A 나설까

영국·캐나다 외환보유액보다 많아
90%이상 해외에 보관
애플의 현금보유액이 사상 최대인 2500억달러(약 285조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돈을 테슬라 넷플릭스 등을 인수합병(M&A)하는 데 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때 약 2500억달러의 현금을 갖고 있다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영국과 캐나다의 외환보유액을 합친 것보다 큰 액수다.애플의 현금은 지난해 4분기 시간당 360만달러씩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기준 애플은 2460억9000만달러 상당의 현금, 현금등가물, 유가증권 등을 갖고 있다. 애플은 해외에서 번 돈을 미국으로 들여올 때 내야 할 법인세를 피하기 위해 현금의 90% 이상을 해외에 남겨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법인세율을 35%에서 15%로 낮추고, 미국 기업이 해외 현금을 들여올 때 세금을 낮춰주는 세제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다.

WSJ는 애플이 이 돈을 들여와 테슬라나 넷플릭스를 인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 주주 중 하나인 로버트 니컬스 윈드워드캐피털매니지먼트 대표는 “애플은 두 기업을 다 살 수 있고, 넷플릭스처럼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2014년 30억달러에 무선 이어폰·헤드폰 제조업체 비츠를 인수한 뒤 대형 M&A에 나서지 않고 있다.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등 투자자들에게 특별 배당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2012년부터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약 2000억달러를 주주에게 나눠줬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