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4] 문재인 "당적 달라도 인재 등용" 홍준표 "보수층 대결집" 안철수 "걸어서 국민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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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전국서 유세 총력전‘5·9 장미대선’을 나흘 앞둔 4일 대선후보들이 선거 전 막바지 표심을 잡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총력전을 벌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SM아티움에서 한류 문화 발전 공약을 제시한 뒤 경기 고양 일산문화광장으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걸어서 국민을 만나는 ‘120시간(4박5일) 뚜벅이 유세전’을 시작했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경북~충북~강원에 이르는 380㎞ 강행군으로 보수층 표심을 공략했다.◆“TK 의원 복당은 천군만마”문 후보는 이번주 이뤄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권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고 판단해 과반 승리 쪽으로 선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복당을 선언한 홍의락 무소속 의원(대구 북구을)을 만난 자리에서 “정권교체가 절박한 상황에서 홍 의원의 복당은 우리 당에 큰 힘을 보태고 제게도 든든한 힘이 되는 천군만마와도 같다”고 말했다. 보수층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급상승한 홍 후보를 견제하고 과반 득표를 하려면 대구·경북(TK) 득표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사상 최초로 모든 지역에서 지지받는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대구·경북에서 제 지지를 넓혀주고 당이 뿌리내리는 결정적 역할을 홍 의원이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홍의락 의원 복당 환영…TK득표율 상승 기대"
홍준표, 안동 등 380㎞ 강행군…"구글 빅데이터 급등"
안철수, 120시간 뚜벅이 유세…"문재인캠프 정책·워딩 베껴"
문 후보 측은 다른 당 당적 보유자까지 정부 인사에 포함하는 ‘통합정부 구상’도 이날 발표했다. 변재일 선대위 공동위원장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진영을 망라해 대한민국 드림팀을 만들어야 한다”며 “다른 당의 당적을 보유한 사람도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홍준표, 지지층 결집 주력홍 후보는 경북 안동과 영주를 거쳐 충북 충주·제천, 강원 동해를 잇는 380㎞의 거리를 차량으로 이동하며 거점지역 다섯 곳에서 유세를 펼쳤다. 한국당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서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홍 후보는 이날 안동 문화의 거리 유세에서 SBS가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을 보도한 뒤 사과한 것에 대해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 같으니까 보도를 번복한 것”이라며 “제대로 보도를 해놓고 덮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SBS) 사장, 보도본부장 다 목을 잘라야 한다”며 원색적으로 비난 했다.
홍 후보는 최근 지지율 추이에 대해 “(온라인상 후보 관심도를 반영하는) 구글 트렌드의 경우 문 후보는 내려오고 저는 급속하게 치솟고 있다”며 “저를 군소후보로 분류하던 언론들도 이제서야 문 후보, 안 후보와 나란히 비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지지층이 결집하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다”고 주장했다.◆안철수, 국민 소통 행보
안 후보는 오후부터 동대구역에서부터 도보로 유권자와 만나는 걷기 유세를 시작했다. 안 후보는 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가) 대세론이라고 하지만 지지율이 정체되거나 30%대로 떨어지고 있다”며 “반목하고 갈등하는 나라가 될 것을 우려해 60% 이상의 국민이 지지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교육부 폐지 공약과 관련해 “문재인 캠프에서 공약을 빨리 내놓지 못한 이유는 교육부 장관 내정자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형식적으로 나눠주는 정도로 봉합하려 하면 무슨 통합정부가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캠프가 정책만 베끼는 것이 아니라 워딩(표현)까지 베끼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캠프에) 1000명 정도 있다고 하니 빛의 속도로 베끼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안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정치하는 목적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 아니라 15%를 득표해 야당 기득권을 챙기려는 것”이라며 “홍 후보는 보수의 대표가 될 수 없고 보수가 부끄러워하는 상징”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안 후보는 오후 1시부터 8시52분까지 걷기 행보를 이어갔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 조회수는 66만7000여건을 기록했다.
서정환/구미·대구=김기만/안동·제천=박종필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