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 둔화는 일시적"…미국 Fed, 6월 금리인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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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 후 성명서 발표미국 중앙은행(Fed)이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지난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0.7%(연율 기준)에 그친 건 ‘일시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시장은 다음달 FOMC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받아들였다.
FOMC는 이날 기준금리를 지금과 같은 연 0.75~1.00%로 동결한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난 3월에 사용한 ‘경제활동이 온건한 팽창 속도를 지속했다’는 내용을 빼고 ‘경제활동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문구를 넣었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2.1%였는데 올 1분기 0.7%로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하지만 FOMC 위원들은 1분기 성장 둔화가 일시적인 것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물가상승률에 관한 표현을 일부 수정하긴 했지만 여전히 중장기적으로 2% 목표치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Fed는 점도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3월 한 차례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에 아직 두 번이 더 남은 셈이다. 그러나 1분기 경제성장률 둔화 등 부정적인 지표들이 등장하면서 시장에서는 6월로 예상했던 두 번째 금리 인상 시기가 더 늦춰지거나 올해 세 차례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제기됐다.
이번 FOMC 성명서는 Fed가 현 상황을 크게 걱정하지 않으며 종전의 금리 인상 계획표를 따르겠다는 뜻으로 시장에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가 집계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가격에 반영된 금리 인상 확률은 한 달 전 62.1%에서 이날 73.8%로 뛰어올랐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