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은행 점포

온라인·모바일에 밀려…올해 415개 통폐합
은행 점포가 사라지고 있다. 온라인 및 모바일 거래가 확산되면서 은행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점포를 통폐합하고 있어서다. 그 여파로 디지털 금융에 약한 노년층 등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 우리 KEB하나 한국씨티 등 국내에서 영업 중인 17개 은행이 올해 폐점했거나 폐점하기로 한 점포는 312개로 집계됐다. 여기에 은행들이 추가로 통폐합할 것을 검토 중인 점포까지 합치면 올해에만 415개 점포가 없어질 것이란 전망이다.이는 지난해 말 기준 은행 총 점포 수(7280개)의 5.7%에 이른다. 금감원이 은행 점포 수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난해 이미 165개가 문을 닫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2년 만에 580개(7.8%)가 줄어드는 것이다.

은행별로는 한국씨티은행이 133개 중 101개를 없애기로 해 4분의 3을 줄이기로 했다. KEB하나은행도 올해 70여개 점포를 폐점할 예정이다. 이 은행은 지난 3월 말까지 29개 점포를 줄였다. 국민은행 역시 지난달까지 66개 점포를 폐쇄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온라인 및 모바일 뱅킹이 확산되면서 창구를 찾는 소비자가 급감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