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득표율 제고 '전국 유세' - 홍, 보수층 결집 '경부선 유세' - 안, 호남 승부 '호남선 유세'

문, 20대 투표율 높아지면 45% 넘길 듯
홍, 60대 이상 투표율 높아지면 ‘문 추격’
안, 호남·부동표 올인, 개혁정부 ‘승부수’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깜깜이 선거’다. 돌발 변수가 없는 한 1강2중 구도가 대선때가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이 45%를 넘을지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보수층의 결집여부, 20대와 60대이상의 세대대결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반전을 이룰지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득표율도 관전포인트다.

문 후보는 마지막 여론조사서 40%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다. 견고하지만 확정성에선 한계를 보인 ‘박스권 지지율’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20%포인트 넘게 빠지는 동안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3%포인트 안팎에 그쳤다. 반사이익이 거의 보지 못했다는 의미다. 대부분은 홍 후보로 옮겨갔다.문 후보측은 45%를 승리의 매직넘버로 보고 있다. 문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20대의 투표율이 올라가면 문 후보에게 절대 유리하다. 문 후보측은 4, 5일 시행된 사전투표에서 20대를 포함한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많았다는 점에 고무받은 모습이다. 여기에 10%의 부동층이 지지율과 비슷하게 분산된다고 가정하면 4%포인트 정도의 상승 여력이 있다. 45%에 턱걸이를 할 수도 있다. 물론 홍 후보 지지성향인 강한 보수층이 자신들이 미는 후보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9일 대거 투표를 포기하면 상대적으로 문 후보의 득표율이 50%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없지않다. 문 후보는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를 하기위해 막판 유세를 전국을 도는 콘셉트로 정했다. 거꾸로 지지표가 겹치는 심 후보가 선전하고 보수층의 투표율이 오른다면 40% 안팎에 머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 안 후보의 역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안, 홍 후보 중 한 사람이 사퇴하고 문 후보와 지지가 겹치는 심 후보가 완주하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조건 두가지가 동시에 맞아떨어지면 가능하다. 만에하나 2, 3위 후보중 한 사람이 전격 사퇴해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이뤄져도 심 후보가 사퇴하면 문 후보 당선 가능성이 높다. 홍, 안 후보의 완주의지가 강해 성사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안, 홍 후보가 완주해 지금 구도대로 간다면 두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우선 홍 후보의 막판 상승세가 이어져 문 후보와 양강구도까지 갈지도 관심사다. 홍 후보는 지난 2주간 지지율을 두배(10%포인트)정도 끌어올렸다. 홍 후보는 “문 후보와의 양강구도로 간다”고 말한다. 상승 여지는 있다. 보수층의 결집이 진행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데다 보수 후보를 지지하면서 의사표시를 않는 ‘샤이 보수’가 5%정도 된다는 관측이다. 10%포인트 안팎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보수가 결집하면 10%포인트 안팎의 지지율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보수성향이 강한 60세 이상의 투표율에 따라 상승 폭은 달라질 수 있다. 홍 후보가 막판 유세를 경부선에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안 후보가 반전을 이룰지도 관심사다. 안 후보의 반전 여부는 홍 후보의 상승세와 맞물려있다. 홍 후보와 ‘제로섬 게임’을 벌이고 있어서다. 안 후보측은 “‘샤이 안’표가 상당수 있다”며 “결국 안 후보 득표율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한다. 안 후보는 호남 민심과 부동표를 승부처로 보고 있다. 안 후보가 막판 유세를 호남선에 집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 후보가 대선 막판 승부수로 던진 ‘개혁 정부 구상’카드가 유권자들에게 먹힐지도 주목된다.

심 후보의 지지율은 대체로 8% 안팎이다. 특히 20대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TV 토론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심 후보의 득표율은 문 후보의 득표율과 상관관계가 있다. 지지가 겹친다는 점에서다. 여론조사 결과 심 후보 지지자 중 40% 정도가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심 후보 득표율은 결국 문 후보의 승리 가능성과 맞물려 있다. 대선전이 문 후보의 낙승으로 가면 심 후보의 득표율은 10%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 거꾸로 문 후보가 2위 후보에 쫓기는 상황이 온다면 심 후보의 득표율은 5%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승민 후보는 “바닥 민심이 변하고 있다”며 ‘소신투표’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분위기가 좋아진 만큼 예상밖의 득표율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유 후보는 보수표 결집을 위해 대구지역을 공략했다. 유 후보는 막판 수도권과 젊은층의 지지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창 정치선임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