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북한 '민관 대화' 재추진"…일본 언론 보도

당국간 비핵화 협상으로 이어질까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둘러싸고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북한이 극비협의에 나서기로 했다고 일본 TV아사히가 7일 보도했다.

TV아사히는 이날 북한 내 미국통으로 알려진 최선희 외무성 미주국장(사진)이 이날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미국 측과 협의가 예정된 유럽으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TV아사히는 미국 측에선 정부 고위관리 출신 민간 전문가들이 협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측 참석 예정자의 구체적인 인적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접촉에선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외에 향후 북·미 관계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TV아사히는 덧붙였다.TV아사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조건이 정비되면 북한 측과 대화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친 만큼 양국 간 직접 대화와 관련해 북한 측이 이번 접촉에서 어떤 요구를 내놓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북·미 간 1.5트랙(북한 당국자와 미국 민간 전문가의 만남) 대화 움직임을 알고 있다”면서도 “정부 간 공식 대화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언급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초 최선희 국장 등을 뉴욕으로 불러 1.5트랙 협의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월 중순 김정남 암살 사건이 발생하자 전격 취소한 바 있다.

북한이 김일성 생일(4월15일)과 인민군 창건일(4월25일)에 핵실험 등 중대 도발을 하지 않자 북·미 간 1.5트랙 협의를 2개월 만에 다시 추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