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서훈, 남북정상회담 두 차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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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의 정치 관여 근절"새 국가정보원장에 내정된 서훈 후보자는 북한통으로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기획·실행했다. 서 후보자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북한과의 숱한 공식·비공식 접촉을 주도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도 가장 많이 대면했다. 북한의 협상 논리를 꿰뚫는 베테랑 대북협상가를 기용해 국정원 개혁과 함께 향후 남북 정상회담의 물꼬를 트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은
봉하마을 경호팀장 근무
문 대통령은 인선을 발표하면서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한 분”이라며 “국정원 출신 인사 중 국정원 개혁 의지가 누구보다 분명해 국정원 개혁 목표를 구현할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정원의 국내 정치 관여 행위를 근절하고 외교라인과 호흡을 맞춰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데도 기여하는 등 순수 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키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서 후보자는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지금 남북 정상회담 얘기를 꺼내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그럼에도 남북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경호실장엔 전 청와대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지낸 주영훈 선대위 부위원장(사진)을 임명했다. 노무현 정부 때 경호실 가족부장을 맡은 주 실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후에는 봉하마을에 내려가 전직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경호팀장으로 일했다.
■ 서훈 약력△서울 출생(64) △서울대 교육학과 △1980년 국가정보원 입사 △국정원 제3차장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 △2007년 남북총리회담 대표 △이화여대 초빙교수
■ 주영훈 약력
△충남 금산 출생(61) △한국외대 아랍어과 △1984년 대통령경호실 입사 △대통령 경호실 안전본부장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광화문대통령공약기획위원회’ 부위원장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