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블랙리스트 그 후…설경구, 문재인 대통령에 고함 (인터뷰)

설경구, '불한당' 으로 스크린 컴백
"부자연스러웠던 4년, 정권 교체 후 편안해졌다"
'불한당' 설경구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편해지지 않았어요? 왠지 자연스러워 진 것 같아요."

배우 설경구가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이 같이 체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문화예술계는 박근혜 전 대통령 정권서 불거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고초를 겼어왔다. 설경구는 당시 한 투자사에 '직접적인 압박이 있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대답은 '있었다'였다.

11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설경구는 이에 대해 "무엇인가 부자연스러웠던 4년이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대선 공약으로 영화계 양극화 현상을 비롯, 공정한 문화산업 생태계 조성 등 문화예술 정책에 대해 개선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이 분야에 관심있는 분인 것 같다"라면서 향후 업계에 대해 "달라지지 않을까?"라고 낙관했다.

특히 설경구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먼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라며 "원래 (대통령이란) 그래야 되는 건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문 대통령이 저예산, 다양성 영화들이 설 땅을 보장해주면 좋겠다"라며 "정말 힘들게 찍는데 극장이 없으면 영화가 무의미해지고, 만드는 것이 무색해지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설경구는 오는 17일 개봉하는 영화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으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영화는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 재호(설경구)와 더 잃을 것이 없기에 불한당이 된 남자 현수(임시완)이 교도소에서 만나 사회로 나간 후 조직을 제패하면서 의리와 의심이 폭발하는 과정을 그렸다.

설경구는 자신의 필모그래피 상 가장 남성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마약 밀수를 담당하는 '약쟁이'이자 잔인한 승부 근성을 지닌 남자 재호 역을 열연해 전작에서 보여줬던 이미지를 탈피했다. '불한당'은 오는 17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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