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젊은 부자들, 앱으로 해외 부동산 산다

자본유출 단속에도 매입 급증
중국 북서부 우루무치에 사는 29세 청년 정샤오헤이는 지난 3월 태국의 원룸 아파트를 65만위안(약 1억600만원)에 사들였다. 그는 매입 과정에서 한 번도 현장을 가지 않았다. 그가 사용한 수단은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유루(有路)’였다.

중국 젊은 부유층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해외 부동산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유루는 중국 밀레니얼 세대가 해외 부동산을 살 때 주로 이용하는 부동산 특화 앱으로 2년 전 출시됐다. 이용자가 구입을 원하는 부동산이 있는 국가에 은행계좌를 열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계좌를 통해 부동산 매입에 필요한 보증금을 직접 송금하면 매매 계약이 성사된다. 유루 이용자의 80% 이상은 20~40세다.

중국 부자에게 해외 부동산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쥐와이닷컴은 이용 고객의 30~40%가 밀레니얼 세대라고 추산했다. 중국 밀레니얼 세대는 1981~1998년에 태어난 사람으로, 이들의 70%가량이 자기 집을 소유하고 있다. 중국 부모들이 자녀의 결혼 등을 대비해 자녀 명의로 집을 사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미 중국에 주택을 보유한 밀레니얼 세대는 해외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WSJ는 중국 정부의 자본 유출 단속이 심해지는 상황에서도 해외 부동산 매입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