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슈퍼카 닮은 안마의자 나온다

바디프랜드·람보르기니 제휴

슈퍼카 '아벤타도르' 기반 디자인
가격 최대 5000만원대 예상
협업으로 보급형 모델도 출시
10년내 매출 30억달러 전망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바디프랜드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탈리아 스포츠카업체 람보르기니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슈퍼카 모양을 본뜬 최고급 안마의자를 내년에 내놓는다. 판매가격은 최대 5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람보르기니의 세계적인 명성과 명품 브랜드를 활용해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내겠다는 계산이다. 바디프랜드는 올해를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아 수출 기업, 글로벌 회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서울 도곡동 바디프랜드 매장에 있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왼쪽)와 ‘람보르기니 마사지체어’.
◆최고급 사양 슈퍼카 안마의자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왼쪽)와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람보르기니 대표가 지난 11일 이탈리아 람보르기니 본사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제공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와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람보르기니 대표는 지난 11일 이탈리아 볼로냐에 있는 람보르기니 본사에서 ‘람보르기니 마사지체어’(모델명 BF-290)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바디프랜드는 2021년 말까지 세계 시장에서 이 제품의 독점 판매권을 가지며 양사는 디자인과 제품 개발을 위한 인력 파견 등 포괄적 협력을 하게 된다.

람보르기니 마사지체어는 슈퍼카 아벤타도르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했다. 시원하게 내리뻗은 직선과 날렵한 외관을 갖췄으며 빨강 오렌지 등 스포츠카의 강렬한 색상을 그대로 가져왔다. 슈퍼카용 버킷시트(등 부위가 넓어 몸을 감싸는 시트)로 만들며 센서가 몸 상태를 파악해 맞춤형 마사지를 하는 등 첨단 기능을 갖췄다. 블루투스 스피커와 가상현실 게임, 특수조명 등 다양한 기능도 넣었다.
이 제품은 한국에서 생산하며 내년 상반기 출시된다. 젊은 부유층 등이 타깃이며 워낙 고가여서 렌털 방식 판매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박 대표는 “바디프랜드가 국내 안마의자 시장에선 점유율 70%로 1위지만 해외 인지도는 전무하다”며 “이번 제휴를 통해 명품 브랜드의 장인정신과 감성 등을 배워 글로벌 무대에 연착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급형 모델도 출시람보르기니가 안마의자업체와 제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디프랜드는 람보르기니 본사를 수차례 찾아가고 슈퍼카 두 대를 구입하는 등 공을 들였다. 박 대표는 “처음엔 우리를 무명(無名)업체로 여겼는지 직원들이 문전박대 당하기도 했지만 막상 람보르기니 측에서 디자인 가안을 보고 직접 앉아보더니 놀란 눈치였다”며 “2009년부터 슈퍼카 콘셉트 안마의자를 디자인하는 등 오래전부터 준비했다”고 말했다.

도메니칼리 대표는 바디프랜드와 손잡은 이유에 대해 “알고 보니 두 회사는 시장에서 후발주자였지만 짧은 시간 내에 최고가 됐으며 성장 가능성은 더 크다는 점에서 공통 분모가 많더라”며 “슈퍼카 안마의자를 통해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세대에게 ‘차 이상의 가치’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10년 안에 30억달러(약 3조39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가격을 조금 낮춘 보급형 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다.

바디프랜드는 현재 111개인 매장을 올해 150개까지 늘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5년 내 판매량을 100만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10년간 누적 판매량은 50만대다.

볼로냐=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