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은행 가계대출 4.6조↑…5개월 만에 최대치

주춤하던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할 조짐이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 폭이 5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나타내서다. 1년 전보단 증가세가 완화됐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7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8조6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이다. 한 달간 4조6000억원 늘었다. 월간 증가액으로는 지난해 11월(8조8000억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1월 585억원에 불과했지만 2월과 3월에는 각각 2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달 증가액은 2010~2014년 4월 평균 2조2000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가계부채가 이례적으로 폭증한 2015년 4월(8조5000억원)이나 2016년 4월(5조2000억원)보단 줄었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 가계대출 증가 폭이 다시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가 이날 비(非)은행 부문까지 합쳐 발표한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7조3000억원이다. 지난해 4월 증가액(9조원)보다 1조7000억원 줄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부동산 시장 정상화,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했지만 올 들어 시장금리 상승, 가계대출 관련 리스크 관리 등으로 인해 증가세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