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현 유고시집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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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한 송이 들꽃처럼 마흔일곱 해를 이 땅에 살다가 우리 곁을 떠난 홍기현 시인의 유고시집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북앤미)이 출간됐다.
지역교회의 교육전도사로서 이름 없이 복음을 전하던 홍 시인은 목사 안수를 받을 즈음 림프종이라는 희귀암에 걸려 1년 여 투병생활 끝에 하나님 품에 안겼다. 이 시집은 그가 투병하며 병상에서 지은 시들이 대부분으로 병상시이며 신앙시의 성격을 띤다. 그의 소천 1주기를 기념해 출간된 이 책에는 '위로', '수업시간', '예쁜 십자가', '성실' 등 70여 편의 시들이 실려 있으며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바람을 두려워하지 마세요'에서 시인은 아픔의 고통 중에서도 희망을 노래한다. 새해 첫날엔,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눈에 더럽혀진 마음 씻고 하얀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고 노래한다. 얼어붙은 대지를 녹이는 봄비 소리를 찬란한 교향곡으로 비유한다. 낙엽을 날 수 있게 하는 바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속삭이기도 한다.
2장 '사랑한다, 말하고 싶어'에서는 아픔이란 신이 허락한 선물이었음을 고백하며 자신 스스로와 사람들에게 위로의 시들을 선사한다.3장 '아픔이 선물이라는 걸 알았지만'에서는 아픔이 선물이라는 걸 알았지만 아프기만 한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그러나 살아 있다는 건 하늘나라로 돌아갈 때 가져갈 훈장을 준비하는 시간인지 모른다며 자신의 아픔과 상처가 훈장이 될 수 있음을 내비친다.
4장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에서 시인은 자신의 일을 다 끝내고 영원한 안식의 품으로 돌아가는 별똥별을 노래하고 '고맙다', '수고했다'고 전하며 감사를 드린다.
림프종이라는 희귀암의 고통 속에서 있었던 시인은 이 시집의 시들을 통해 이 세상의 모든 병든 사람들은 물론 우리들 모두를 위로하고 있다.시인은 외견상 병의 고통 중에 쓸쓸히 간 듯하지만 고통을 승화한 그의 시들은 우리에게 따뜻한 속삭임으로 전해진다. 바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바람은 하늘이 달아준 날개라고.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이가 있다고.
정식으로 등단하지도 않았으며, 더욱이 문학이나 시 공부를 따로 하지 않은 그의 시는 맑고 간결하고 순박하다. 하나님 앞에서 깨끗하고 천진난만하기까지 한 그의 시들은 현재 병상에 있는 사람들은 물론 많은 이들에게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기에 충분하다.
김상복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은 추천의 글을 통해 “인간의 가장 깊은 삶에 대한 열망과 소원을 표현한 순박한 글”이라고 말했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지역교회의 교육전도사로서 이름 없이 복음을 전하던 홍 시인은 목사 안수를 받을 즈음 림프종이라는 희귀암에 걸려 1년 여 투병생활 끝에 하나님 품에 안겼다. 이 시집은 그가 투병하며 병상에서 지은 시들이 대부분으로 병상시이며 신앙시의 성격을 띤다. 그의 소천 1주기를 기념해 출간된 이 책에는 '위로', '수업시간', '예쁜 십자가', '성실' 등 70여 편의 시들이 실려 있으며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바람을 두려워하지 마세요'에서 시인은 아픔의 고통 중에서도 희망을 노래한다. 새해 첫날엔,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눈에 더럽혀진 마음 씻고 하얀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고 노래한다. 얼어붙은 대지를 녹이는 봄비 소리를 찬란한 교향곡으로 비유한다. 낙엽을 날 수 있게 하는 바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속삭이기도 한다.
2장 '사랑한다, 말하고 싶어'에서는 아픔이란 신이 허락한 선물이었음을 고백하며 자신 스스로와 사람들에게 위로의 시들을 선사한다.3장 '아픔이 선물이라는 걸 알았지만'에서는 아픔이 선물이라는 걸 알았지만 아프기만 한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그러나 살아 있다는 건 하늘나라로 돌아갈 때 가져갈 훈장을 준비하는 시간인지 모른다며 자신의 아픔과 상처가 훈장이 될 수 있음을 내비친다.
4장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에서 시인은 자신의 일을 다 끝내고 영원한 안식의 품으로 돌아가는 별똥별을 노래하고 '고맙다', '수고했다'고 전하며 감사를 드린다.
림프종이라는 희귀암의 고통 속에서 있었던 시인은 이 시집의 시들을 통해 이 세상의 모든 병든 사람들은 물론 우리들 모두를 위로하고 있다.시인은 외견상 병의 고통 중에 쓸쓸히 간 듯하지만 고통을 승화한 그의 시들은 우리에게 따뜻한 속삭임으로 전해진다. 바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바람은 하늘이 달아준 날개라고.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이가 있다고.
정식으로 등단하지도 않았으며, 더욱이 문학이나 시 공부를 따로 하지 않은 그의 시는 맑고 간결하고 순박하다. 하나님 앞에서 깨끗하고 천진난만하기까지 한 그의 시들은 현재 병상에 있는 사람들은 물론 많은 이들에게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기에 충분하다.
김상복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은 추천의 글을 통해 “인간의 가장 깊은 삶에 대한 열망과 소원을 표현한 순박한 글”이라고 말했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