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폴란드·필리핀…색다른 뮤지컬 만나볼까

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내달 23일 개막…9개국 참가
‘인도, 폴란드, 필리핀 뮤지컬을 본 적 있나요?’

뮤지컬 애호가에겐 다소 생소한 나라의 작품을 볼 기회가 마련된다. 다음달 23일부터 7월10일까지 대구 일원에서 열리는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다. DIMF는 해외 작품 초청 등 다양한 뮤지컬 관련 볼거리를 제공하는 국제 행사다. 올해 참가국은 한국을 비롯해 대만, 러시아, 영국, 인도, 중국, 폴란드, 프랑스, 필리핀 등 9개국으로 DIMF가 2007년 처음 개최된 이래 가장 많다. 이 가운데 인도, 폴란드, 프랑스, 필리핀은 올해 처음 참가한다.폴란드 뮤지컬 ‘폴리타’(사진)는 무성영화 시대를 대표하는 폴란드 출신 할리우드 여배우 폴라 네그리(1894~1987)의 일대기를 그렸다. 할리우드를 단숨에 사로잡은 그는 찰리 채플린과 약혼 및 파혼을 하는 등 숫한 염문을 뿌렸다. 독일 나치의 영향력 아래에서 영화를 제작하다가 탈출하기도 했다. 폴란드 뮤지컬 감독 야누슈 유제포비츠는 7년에 걸친 연구로 3차원(3D) 기법을 뮤지컬에 접목해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무대에 구현했다. 오는 7월6~8일 대구 신당동 계명아트센터에서 하루에 한 번씩 공연될 예정이다.

인도는 ‘발리우드’(인도 영화산업을 가리키는 말. 봄베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어) 특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를 공연한다. 다채로운 인도 문화를 바탕으로 한 화려한 춤·노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다음달 30일부터 7월2일까지 대구 지산동 수성아트피아에서 막을 올린다. 필리핀에서는 아테네오데마닐라대가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참가국가로 DIMF를 찾는다.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은 뮤지컬 배우를 지망하는 대학생들이 관객을 상대로 무료 공연을 하는 DIMF의 부대행사다.

이 밖에 다양한 춤·노래 거리공연을 하는 ‘딤프린지’, 뮤지컬 배우와 관객 간 대화의 시간인 ‘뮤지컬 스타데이트’, ‘백스테이지 투어’ 등 부대행사도 준비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