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한·중 관계 걸림돌 제거해달라"

미국·중국·일본 특사 외교

이해찬 특사 2박3일 방중
19일 시진핑 면담…사드 등 논의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이 18일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이해찬 중국 특사를 회담장으로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중국 특사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18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중국을 찾았다.

이 특사는 이날 오전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해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의 영접을 받은 뒤 환담하면서 “여기 오기 전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훈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건넬 친서를 주셨다”며 “중국에 가서 대통령의 생각을 가감없이 진솔하게 얘기해 중국 분들과 깊은 신뢰를 쌓으라는 말씀도 있었다”고 밝혔다.이 특사는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 “오는 7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이 1차로 이뤄질 수 있고, 한·중 수교 25주년이 되는 8월에 또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특사는 19일 시 주석을 비롯해 중국 주요 정치 지도자를 만날 계획이다.

이 특사는 이날 오후 방중 첫 일정으로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과 회담했다. 왕 부장은 “사드가 양국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한국 새 정부가 중국의 우려 사항을 존중해 조처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특사단은 “새 정부가 양국 간 소통을 강화해 상호 이해를 제고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한 뒤 “이를 위해 중국 내 한국 국민과 기업이 겪는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도록 중국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