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고향 거제 찾은 김정숙 여사

거제시 "생가 복원 진행" 발표에
청와대 "탈권위에 배치…곤혹스럽다"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왼쪽)가 18일 문재인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남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을 방문, 마을주민들과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문 대통령이 태어난 경남 거제 명진마을과 문 대통령 내외가 살던 경남 양산을 찾았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을 가진 김 여사가 본격적인 ‘퍼스트레이디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18일 경남 거제와 양산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함께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가 대통령 고향 어르신과 자택 인근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거제는 문 대통령의 부친 고 문용형 씨와 모친 강한옥 씨가 6·25 전쟁 때 월남해 정착한 곳이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1953년 1월24일 태어났다. 김 여사는 이날 “(마을에서) 대통령이 태어나서 같이 자란 친구도 있고 탯줄 끊어주신 분도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좋은 정치하도록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퇴임할 때 똑같은 모습으로 뵙길 고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거제시가 생가 복원 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난색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이 끝난 지 얼마됐다고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급한 일,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지금 그 문제를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며 곤혹스러워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