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장 출신 386들 586되어 청와대에 속속 포진
입력
수정
지면A9
임종석 실장·권혁기 춘추관장·윤건영·송인배·유송화 비서관 등
문재인 대통령, 개혁성·실무 능력 높이 평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한양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을 맡아 당시 학생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제1부속비서관에 내정된 송인배 전 선거대책위원회 수행총괄팀장은 부산대 총학생회장, 정무비서관에 내정된 한병도 전 열린우리당 의원은 원광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국정상황실장에 내정된 윤건영 전 선대위 제2상황실 부실장과 권혁기 춘추관장은 국민대 동문이면서 각각 1991년과 1993년에 총학생회장을 맡았다. 김정숙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비서관에 내정된 유송화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호남 출신인 유 내정자는 이번 대선기간 김 여사가 호남 밑바닥 표심을 훑는 데 공을 세웠다.이 같은 운동권 인사들이 본격적으로 중앙 정치에 진출한 것은 김대중 정부부터다. ‘386세대(당시 30대 중후반+80년대 학번+60년대생)’라는 단어가 유행한 것도 이들이 정치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선에 큰 역할을 한 운동권 인사를 청와대에 대거 기용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미숙하고 정의감만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운동권 출신을 대거 기용한 것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데다 개혁성과 정책 실무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세월이 흘러 이제 586세대가 된 그들은 오랜 시간 국회와 지자체 등 정치 및 행정 영역에서 현장 경험을 축적했다”며 “과거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문 대통령을 보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미현/은정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