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보험연도대상] '젊은 세대 잡아라'…생보업계 온라인 판매 활성화

오프라인 상품 출시 감소로 온라인 판매 확대 가능성
손해보험업계에 이어 생명보험업계에서도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다. 설계사 인건비를 아낄 수 있는 데다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생명보험상품을 온라인으로 가입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생명보험업계의 온라인시장 규모는 초회 보험료 기준으로 92억7000만원가량이었다. 2012년 18억8000만원보다 다섯 배가량 성장했다. 국내 생명보험 온라인시장은 2012년 11월 KDB생명이 처음 개척한 이후 지난 4년간 교보라이프플래닛, 삼성생명 등 14개 생명보험사가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흥국생명 동양생명 라이나생명 등이 온라인보험 시장에 들어왔다. 미래에셋생명은 아예 자회사를 세워 모바일 전용 보험 오픈마켓을 열었다. 농협생명도 온라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생명보험사들이 온라인시장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지만 주력 포인트는 조금씩 다르다. 동양생명은 어린이보험과 임산부보험에 집중하고 있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온라인예비맘보험’은 한 번 보험료를 납입하면 산모의 임신중독증, 태아의 저체중 출산 등을 주계약으로 보장해주는 업계 최초의 산모보험이다. 임신 23주 이내의 17~40세 임산부가 가입할 수 있다. 보험료는 30세 기준 월 2만4700원이다. ‘수호천사 온라인 한번만 내는 어린이보험’은 일시납 어린이보험 상품이다. 자녀가 18세가 될 때까지 암진단을 비롯해 질병, 재해수술, 골절치료, 주산기질환 등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요한 핵심질병을 보장한다. 보험료는 기존 어린이보험 대비 30%가량 저렴하게 설계했다. 태아부터 8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기존에 가입한 어린이보험이 있어도 중복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건강 특약’에 초첨을 맞춘 종신보험, 정기보험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가입자의 건강 정도에 따라 4단계로 나눠 각각 28~41%의 할인율을 제공한다. 저축성보험도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꿈꾸는e저축보험’은 가입 후 한 달 만에 해지해도 해지환급금을 100% 이상으로 보장한다. 납입한 원금이 아니라 이자에서 사업비를 차감해 이자가 발생하기 전에는 사업비를 떼지 않는 ‘후취형 경과이자 비례방식’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5월 현재 가장 높은 연 3%의 공시이율을 제공한다. 최근 추가납입과 중도인출 기능을 추가해 유동적인 자금관리도 가능해졌다.

KDB다이렉트보험은 온라인상품 구성을 다양화했다. 공무원 전용 연금보험과 간편심사건강보험, 무해지 환급형 암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 데다 비용도 기존 보험상품보다 30%가량 저렴하게 설계했다.보험업계에선 내년까지 온라인보험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던 저축성보험과 관련해 보험사의 영업비용으로 쓰이는 사업비 기준이 강화돼 신상품 출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사업비가 축소되면 설계사들이 가져갈 수수료도 줄어 더욱 판매가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