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영] 평창올림픽서 전세계에 5G 신기술 뽐낸다

20배 빠른 통신 세계 최초 구현…360도 VR 등 다양한 서비스도
황창규 KT 회장(왼쪽)이 지난 2월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세계 최초 5G 성공다짐 결의식’에서 5G 기반 서비스를 체험하는 어린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KT 제공
KT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통신 인프라 구축을 맡은 공식 통신사업자다. 전 세계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 후원을 통해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세대(5G) 통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인공지능(AI) 등 5G 융합 신기술을 적극 알릴 방침이다.

KT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경쟁국인 일본, 중국에 앞서 2019년 5G 통신을 상용화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5G 상용화에 앞서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9월까지 강원 평창·정선·강릉과 서울 일부 지역에 5G 시험망 구축을 끝마칠 계획이다. 5G는 현 4세대 통신(LTE)보다 데이터 수신 속도가 20배가량 빠르다.올림픽 경기 장면을 보다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5G 기반의 실감형 미디어 신기술도 개발했다. ‘봅슬레이 싱크뷰’는 봅슬레이에 초소형 카메라와 사물인터넷(IoT) 통신 모듈을 달아 선수 시점에서 최대 활주 속도가 시속 150㎞에 달하는 봅슬레이 경기 장면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직접 봅슬레이를 타는 것처럼 아찔한 체험을 할 수 있다.

‘360도 VR 동영상’은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을 통해 경기장뿐만 아니라 선수 대기석, 인터뷰석까지 선수와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제공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최대한 즐길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 것이다.

100대의 카메라가 선수들의 순간 동작을 포착해 다양한 각도에서 3차원 정지 화면으로 볼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와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곳곳에 5G 통신모듈이 연결된 카메라를 설치해 원하는 선수의 경기 영상을 골라볼 수 있는 ‘옴니포인트뷰’ 기술도 평창올림픽에 도입된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은 “내년 평창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5G 기반의 놀라운 서비스를 선보여 ICT 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다시 높이겠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KT의 기술력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KT는 자사 프로야구단 KT 위즈를 활용한 기가(GiGA)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야구 경기장에 접목하는 등 차별화된 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수원 KT 위즈파크에 5G 시범망을 구축하고 다양한 5G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5G존’을 운영 중이다.

관람객은 전망대 형태의 관람구역에서 5G 시범망을 기반으로 홈플레이트 뒤편, 응원단상 등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VR카메라를 통해 360도 VR로 경기를 볼 수 있다. VR 기기를 쓰고 서울과 평창의 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VR 롤링스카이 어트랙션’도 경기장 내에 운영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