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집념 강해…국정농단·돈봉투 만찬, 진상규명 해야"

박범계 의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윤석열 검사의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에 대해 22일 "성격이 호방하고 디테일에 강하며 집념이 있다. 성향은 합리적 보수에 가깝다"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이날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정농단 수사와 공소유지가 검찰에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박 의원은 "('우병우 라인' 정리는) 결과적으로 따라올 문제다. 진상규명 된다면 그 효과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따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의원은 앞서 19일 돈봉투 만찬 감찰에 대해 "우병우 수석과 1000차례 이상 통화한 사람과 수사팀이 만나 회동한 이유가 감찰의 큰 한줄기"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 탄핵과 대선이라는 중요한 시점에 왜 이 사람들이 이러한 특수한 직무를 갖고 있는 분들이 만났느냐 그 시점을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박 의원은 SNS에 "관행이라는 악습에 젖어 그렇게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그랬을까"라고 쓴 이유에 대해 "(돈봉투 만찬) 당사자들이 일종의 전례나 관행인 것처럼 얘기할 가능성이 높은데 저는 관행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어 "대통령은 구속기소 됐는데 전직 민정수석은 불구속 기소됐고 엄중한 대선기간 중에 이분들이 만났다는 점은 대단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감찰은 그 점에 핵심포인트를 잡아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와 어찌됐든 직간접적인 영향이 유관성이 있지 않고서는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박 의원은 돈봉투가 격려금이라는 해명에 대해서도 "특수활동비는 검찰청의 지휘감독부서인 법무부가 예산 계획을 세워가지고 국회의 예산통과에 의해서 받아가는 것"이라면서 "지휘 감독 부서인 곳에서 특수활동비로 지급을 했다는 것은 가당치 않은 얘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분들의 신분 그리고 돈의 액수는 (김영란법상) 직무관련성 이런 거와 관계 없이 무조건 문제가 된다"면서 "조직의 불감증이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며 개혁의 대상으로서의 법무, 검찰로 보지 말고 공직기강을 세워야 될 사정기관의 중추가 무너져 내린 것을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돈봉투 만찬사건'은 지난달 21일 당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간부 검사 등 7명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 등 검찰국 간부 3명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발생한 일이다.이 자리에서 안태근 국장은 검찰 측 간부 검사들에게 70만원에서 100만원씩 격려금을 지급했고, 이영렬 지검장은 법무부 검찰국 간부들에게 100만원씩 격려금을 지급했다. 다만, 법무부 간부들은 다음 날 서울중앙지검에 격려금을 반납했다.

이 사건으로 이 지검장과 안 국장 모두 해당 직책에서 사의를 표명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이 지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안 국장은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각각 전보조치 했다.

청와대는 윤 지검장 임명을 발표하며, 최순실 게이트 추가 수사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임명한 윤 지검장을 통해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박 의원이 돈봉투 만찬에 대해 조직내 개혁을 강조하자 지난 2013년 윤석열 검사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수사팀장을 맡았다가 징계를 받은데 대해 발언했던 내용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당시 SNS에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픕니다"라면서 "작년 국회의원이 됐다고 동기모임을 했을 때도 10분간 딱 술 한 잔만 하고 갔던 형이지요. 저는 그제서야 정치적 중립성을 해할 위험 인자라는 걸 깨달았다"라고 빗대 말했다.

박 의원은 이 글에서 "사법연수원 동기이면서도 긴 대화 한번 나누질 못한 형에게 검찰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불의에 굴하지 말라는 호소로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밉다"고 탄식했다.박 의원은 징계 이후 윤 지검장이 최순실 게이트이 특검 수사팀장을 맡게 되자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 그가 돌아온다. 복수가 아닌 정의의 칼을 들고"라고 글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