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저항선' 뚫은 코스피 "제2의 삼성전자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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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1
덜 오른 종목 발굴 활발코스피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져온 2300선마저 뚫고 올라가면서 삼성전자 외 다른 종목들로 ‘온기’가 퍼질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수출주 주도의 강세장에 중소형주, 내수주가 힘을 보태며 주식시장이 추가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형·내수주로 '순환매' 기대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10일 2100선에 안착한 이후 22일까지 9.85% 올랐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대장주’ 삼성전자는 27.18% 뛰었다. 시가총액 비중이 20%에 이르는 삼성전자 상승은 2011년부터 시작된 6년간의 박스권(1800~2200) 탈출의 원동력이 됐다.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의존도 심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앞으로 순환매 흐름이 나타나면서 지수의 추가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순환매 장세란 시장이 살아날 때 업종별로 돌아가면서 주도주가 바뀌는 현상을 뜻한다. 이미 크게 오른 종목에 올라타기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 찾기에 나서며 순환매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빼면 코스피지수는 1806.16에 그친다.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확연한 만큼 순환매 장세가 본격화하면 삼성전자 외 나머지 종목들의 상승 여력은 더 클 수 있다는 의미다.
순환매 조짐은 지난 4일 코스지수가 6년 만의 최고치인 2241.24를 찍은 이후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이 기간 삼성전자가 거의 제자리걸음(0.45% 상승)을 할 동안 코스피지수는 3.80%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순매수한 종목도 겹쳤다. 국내 증시의 양대 ‘큰손’인 외국인과 기관은 이 기간 삼성전자 대신 현대자동차 삼성SDI 등을 주로 사들였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소·벤처 기업 투자 활성화, 소득 주도 성장 등 새 정부 정책과 관련된 내수주, 중소형주가 순환매장의 선두에 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