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간 국민이 국정운영 과제 제안…청와대 '국민인수위' 출범

'광화문 1번가' 사이트 오픈…8월엔 '타운홀 미팅' 개최
국정기획위 예산 절반 배정
문재인 정부가 50일간 국민으로부터 국정 운영 과제를 제안받는다. 이를 토대로 오는 8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정권 인수 기간에 한 것처럼 대통령과 국민이 직접 대화하는 ‘타운홀 미팅’을 열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를 위해 기존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별도로 24일 국민인수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국정기획위는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 각계 전문가, 관료들이 모여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의 밑그림을 그리는 조직이다. 국민인수위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기구다. 국민에게 정책을 제안받아 이를 국정기획위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청와대는 국민인수위에 대해 “정권 교체가 시민혁명을 통해 완수한 과업인 만큼 정권 인수 과정에서 국민을 초대해 국민의 생각과 제안을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국민인수위는 이날 국민의 정책 제안을 받는 온라인 사이트 ‘광화문 1번가’를 열었다. 25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 오프라인 부스를 설치한다. 국민인수위 운영 기간은 7월12일까지 50일간이다. 이 기간에 온·오프라인에서 접수한 국민 의견을 분석해 8월에 대통령이 정책을 제안한 국민을 초청해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을 열기로 했다. 국민이 제안한 내용을 정리, 분석해 백서 형태로도 발간한다.

국민인수위 운영은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이 책임진다. ‘국민 대변인’ 역할을 하는 소통위원으로 서천석 마음연구소 소장과 홍서윤 장애인여행문화연구소 소장이 위촉됐다. 서 소장은 정신의학과 전문의, 홍 소장은 최초의 여성 장애인 앵커다.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겠다는 취지다.

문재인 정부는 예산 측면에서도 국민인수위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국정기획위에 배정된 전체 예산(35억8400만원)의 절반가량을 국민인수위 운영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국민인수위가 형식적인 기구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