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서비스 면적 더 많이…'넓게 쓰는' 소형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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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도 발코니 넣어 실사용 면적 극대화
가격 면에서도 효율적
서비스면적 30㎡ 달하는 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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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59㎡, 실사용 공간은 89㎡2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달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암사’ 전용 59㎡A는 98.3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단지 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소형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20㎡에 달하는 서비스 면적으로 활용도 높은 설계를 적용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비스 면적이란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음에도 발코니 확장을 통해 전용면적처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소형인 전용 59㎡에 두 개의 욕실을 넣고 4베이 판상형, 팬트리, 드레스룸 등 신평면을 도입하는 것도 서비스 면적이 증가함에 따라 가능해졌다.
발코니 확장으로 주어지는 이 면적은 분양가를 산정하는 공급 면적(전용면적+공용면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단지별로 발코니 확장 시공 시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최근에는 서비스 면적이 30㎡에 달하는 평면도 등장했다. 웬만한 초소형 아파트 규모에 맞먹는 면적을 덤으로 주는 셈이다. 대우건설은 인천 논현지구에서 분양 중인 ‘인천 논현 푸르지오’ 전용 70㎡B에 30㎡ 크기의 발코니를 넣었다. 통상적으로는 전용 84㎡에 도입하는 발코니 면적이다. 이 타입의 경우 발코니를 확장하면 전체 전용면적의 절반가량을 더 사용할 수 있다.
윤경민 인천 논현 푸르지오 소장은 “4베이-판상형 위주의 설계로 설계해 전면 발코니 공간을 넓히고 남향 쪽 발코니 공간도 최대한 확보해 확장 시 서비스 면적을 크게 늘렸다”며 “전용 61㎡, 70㎡ 등 소형 주택을 분양받아도 전용 84㎡ 수준의 생활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발코니 면적, 10년 새 9㎡ 늘어GS건설이 다음달 안산 고잔신도시 90블록에서 선보이는 ‘그랑시티자이 2차’도 일부 타입에 3면 개방형 발코니 설계를 적용해 서비스 면적을 극대화했다. 일반적으로 전면과 후면에 도입하는 발코니를 측면에도 도입했기 때문에 확장했을 때 더욱 넓은 면적을 실사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용 59㎡, 74㎡ 등 소형의 서비스 면적은 32~38㎡ 정도다. 이 단지는 발코니 확장 비용을 별도로 받지 않을 예정이어서 분양가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얘기다.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이 다음달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 일대에 공급하는 ‘신정뉴타운 아이파크 위브’도 발코니 공간을 충분히 마련해 실수요자에게 주목받을 전망이다. 전용 59㎡A, 59㎡B 등 소형 주택형에 26~27㎡의 서비스 면적을 도입할 계획이다.
설계 기술이 발달하고 주거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서비스 면적 또한 꾸준히 넓어지는 추세다. 특히 소형 평면일수록 서비스 면적 증가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이 건국대 부동산학과, 피데스개발 등에 의뢰해 주택시장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전용 59㎡를 기준으로 2004년 21.1㎡ 수준이던 서비스 면적은 현재 30.3㎡까지 대폭 늘었다. 같은 전용면적임에도 12년 사이 실제 집안 공간이 9.2㎡가량 넓어진 셈이다. 전용 84㎡ 서비스 면적은 같은 기간 34.2㎡에서 37.5㎡로 3.3㎡ 늘어났다.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소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수납 공간을 다양화하거나 서비스 공간을 넓히기 위한 건설사들 간 평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같은 평면에도 서비스 면적에 차이가 있는 만큼 실수요자라면 아파트를 청약할 때 평면 설계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