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저금리시대…해외로 투자시야 넓히세요"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투자 포트폴리오가 단순하면 경기 사이클이 바뀔 때나 큰 이슈가 터질 때 골탕을 먹기 쉬워요.”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저금리 시대 자산 투자에 대한 해답은 분산투자에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만 머물지 말고 투자 시야를 해외로 넓혀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서 대표는 저금리 시대 펀드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건으로 △해외 투자 역량 강화 △낮은 변동성으로 평균을 꾸준히 넘는 수익률 제공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 △대체투자(AI) 등을 꼽았다. 서 대표는 “1~2년 반짝 성과가 좋은 펀드에 집중 투자하기보다는 자산을 잘 나눠 평균 수익률을 꾸준히 앞서는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며 “기복을 줄여 꾸준히 복리 효과를 쌓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자산 배분과 관련해서는 “국내 자산 비중을 줄이고 해외 자산 비중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한 지역에 편중된 투자로 꾸준히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는 게 힘들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서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고 수준의 자산별, 지역별, 국가별 상품을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문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미국 댈러스의 한 빌딩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부동산펀드가 공모형으로 출시되는 등 부동산펀드가 투자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도 점차 대체투자 시장 비중을 늘리고 있다. 서 대표는 “기관과 개인 모두 주식과 채권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부동산, 사모펀드(PEF),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더 만들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자산 배분 비중은 주식과 채권, AI 등이 큰 편차를 보이지 않는다. 경쟁사에 비해 포트폴리오가 고르게 분포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서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운용산업의 국제화를 꾸준히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운용업계 리더로서 한국 투자자에게 국내외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해외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 한국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