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마스크팩 시장…올리브영서 '품절' 대란도

5월 올리브영에 입점한 브리스킨 마스크팩이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자료 = 올리브영)
"마스크팩 하나 사려고 매장을 몇군데나 돌아다녔는지 몰라요. 유동 인구가 그나마 적은 선유도역 올리브영에 가서야 원하던 마스크팩을 겨우 샀어요."

30대 직장인 김지혜 씨는 인터넷 블로그에서 공동구매했던 브리스킨 마스크팩을 다시 사기 위해 올리브영 매장을 찾았다.3~4곳을 들렀지만, 브리스킨 매대는 비어있었다. 결국 집에서 한참 떨어진 선유도역 매장까지 가서야 마스크팩을 구할 수 있었다.

31일 헬스앤드뷰티스토어(H&B) 올리브영에 따르면 최근 뷰티 부문에서 마스크팩 제품 인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일부 마크스팩 전문업체 제품은 품절사태까지 벌어질 정도다.

마스크팩 업체 브리스킨 매출은 지난 한 주 간 올리브영 입점 첫주와 비교해 10배 가량 급증했다. 올리브영이 이달 브리스킨 입점을 기념해 마스크팩을 3500원(정가 5000원)에 할인 판매하면서 매장에서 품절 대란이 일었다.브리스킨은 바이오 셀룰로오스 시트를 사용한 제품이다. 바이오 셀룰로오스 시트는 면이나 부직포에 비해 10배 이상의 화장수를 함유하고 있다. 화상 치료에 사용할 정도로 보습효과가 좋은 편이다.

이달 올리브영에 입점한 에이바자르 제품도 인기다. 턱선을 관리할 수 있는 퍼펙트 브이리프팅 프리미엄 마스크가 대표 제품이다.

코팩 브랜드로 유명한 미팩토리는 지난해 올리브영에 입점한 후 돼지코팩 단일 제품만으로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2월 올리브영에 입점하면서 제품력을 확인해 내년에는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다. 23years old는 지난해 올리브영을 통한 매출이 2014년보다 250% 증가했다. 아쿠아밥 모델링 마스크가 대표적인 제품으로 에센스와 제형을 혼합, 피부에 발라 사용하는 마스크다.
에이바자르의 퍼펙트 브이리프팅 프리미엄 마스크. (자료 = 올리브영)
마스크팩 시장은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하다 최근 온라인 전문 브랜드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마스크팩만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회사의 실적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지난 1분기에만 매출액 431억원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절반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33억원)과 비슷한 119억원을 기록했다.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생산하는 엘앤피코스메틱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가량 뛰었다. 매출액도 3958억원으로 전년 대비 93%나 증가했다.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이유로는 제품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초기에는 저렴한 가격의 일반 마스크팩이 대부분이었지만 천연바이오 소재를 사용한 프리미엄 마스크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마스크팩에 대해선 브랜드만 아니라 사용한 제형 등 제품력을 따져서 구매하는 만큼 전문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기초 제품과는 달리 다양한 제품을 골고루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시장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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