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덕에 10억 수출…고흥 유자차가 중국에서 흥하네요"

진화하는 유통산업

이재근 서광에프앤비 대표
중국 해외직구 사이트 카올라닷컴에는 이마트 자체상표(PB) 노브랜드의 유자차가 올라와 있다. 국내 중소기업인 서광에프앤비가 제조하는 상품이다. 서광에프앤비는 카올라닷컴에서만 작년에 유자차를 2억원어치 판매했다. 올해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에도 5월까지 4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이재근 서광에프앤비 대표(사진)는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브랜드 유자차 덕에 올해는 해외 매출 10억원을 포함해 4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서광에프앤비가 처음부터 수출기업은 아니었다. 이 대표는 전남 고흥에서 10여년간 당절임 제품을 차(茶) 제조업체에 납품해왔다. 2015년 한 이마트 바이어가 이 대표를 찾아왔다. 이 대표는 “바이어가 당절임 업체가 완제품까지 제조하면 상품 단가를 확 낮출 수 있다고 설득했다”며 “20억원을 들여 설비투자해 노브랜드 유자차를 생산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년 1월 이마트 측은 이 대표에게 중국에 판매할 물량 몇십 박스만 보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주문량이 계속 늘어 지금은 한 달에 6000박스 이상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 통관 절차도 모르고 막대한 물류비에 현지 유통상을 뚫는 것도 막막한 일이어서 수출은 엄두를 못 냈는데 모든 수출 관련 절차를 이마트가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엔 몽골과 베트남에 있는 이마트 매장에도 입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