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예술가의 생애’(1867)는 빈 필하모닉의 신년음악회에서 자주 연주되는 인기곡이다. 느린 서주에 이어 다섯 개나 되는 풍성한 왈츠 선율이 차례로 흐르고 앞의 선율을 활용한 멋진 코다로 마무리된다.‘예술가’가 누구인지 슈트라우스는 스스로 밝히지 않았지만 자신 또는 부친인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사실 부친은 아들이 음악가가 되겠다고 하자 반대했다. 게다가 다른 여자가 생기자 가족 곁을 떠나버렸다. 부친의 예술가적 기질에 질려버린 슈트라우스 2세이지만 자기 몸에 흐르는 같은 종류의 DNA에도 놀랐을 것이다.
정권이 바뀌었어도 인사청문회 문제로 또 시끄럽다. 예술가든 사회지도층이든 인간은 왜 이렇게 허물투성이인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