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리협정 탈퇴 유력…트럼프 "며칠 내 결정 발표"

미국이 이번 주중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국제협약인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31일(현지시간)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파리 기후협정에 관한 내 결정을 며칠 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파리 협정 탈퇴를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파리협정에 정통한 미 정부 관계자 2명은 CNN과의 익명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협정 탈퇴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는 이미 지난 3월 파리협정에 따른 이행 조치인 탄소세 도입을 하지 않기로 결론 내리는 등 협정에서 손을 뗄 조짐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식적으로 파리협정에서 탈퇴하겠다는 발언은 한 적 없지만, 전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외교적 치적 중 하나로 여겨지는 파리 기후변화협정 체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당선인 시절엔 "기후 변화는 미국의 사업을 방해하려는 중국의 사기극"이라는 주장까지 펼칠 정도였다.

미국이 실제로 파리협정에서 탈퇴한다면 협정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등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발효된 파리 기후변화협정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내용을 담았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도가량 상승했다. 세계 1위 경제 대국 미국은 세계 모든 국가에서 뿜어내는 탄소가스 가운데 20%를 배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