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 V30' 배터리 7월 양산…"조기 출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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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난징공장서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일체형에 V20과 용량 같아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V30'가 오는 8월 조기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요 부품인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이 7월부터 양산에 돌입하는 것으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8·아이폰8보다 조기 출시 가능성…선점 효과 전략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중국 난징(남경) 공장에서 오는 7월부터 V30에 탑재될 배터리를 양산한다. 스펙을 확정하고 양산에 필요한 세팅작업을 이미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LG화학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LG전자의 요구에 따라 V30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중국공장에서 7월부터 생산한다"고 말했다.
◆ V30 배터리 '일체형'으로 선택…전작 V20 착탈식에서 변화
V30 배터리 사이즈는 길이 75mm, 너비 62mm, 두께 5mm다. 용량은 3150~3200mAh이하로 전작인 V20(3200mAh)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V20는 배터리 착탈형이었지만 V30는 일체형으로 설계됐다는 점이 눈에 띄는 차이다.LG전자가 교체 가능한 착탈형에서 일체형으로 바꾼 것은 고객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바로 '방수'와 '방진'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다. 착탈식 배터리의 경우 교체시 백커버 분리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방수 설계가 어려워 일체형 배터리로 바꿨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뿐 아니라 일부 중저가 제품들마저도 방수 기능을 필수 스펙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LG전자도 이 점을 감안해 착탈식에서 일체형으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V30 배터리 양산에 대해 LG화학과 LG전자는 공식적으로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고객사 정보는 확인해 줄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배터리 양산 시점이 7월로 결정되면서 V30은 조기 출시가 유력해졌다. 스마트폰 배터리는 아웃소싱 제품이라 바로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8월 중순 출시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9~10월에 신규 스마트폰이 대거 쏟아지면서 가을대전을 예상했다. 그러나 LG전자가 8월에 신제품을 내놓는다면 선점효과를 누릴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상황도 이를 뒷받침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내놓는 갤럭시노트8에 주력하고 있으며 애플은 10주년 기념작 아이폰8의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LG전자로선 생존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갤노트8·아이폰8보다 조기출시해 선점효과…예상 스펙 '역대급'
업계에선 LG전자가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8이 9월초 차례로 출시한다는 점을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갤럭시S8보다 한달 일찍 출시하며 선점효과를 본터라 이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로서 굳이 경쟁작들과 정면 승부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배터리 양산 시점이 생각보다 빨라져 완제품 출시도 8월 중순이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LG전자 MC(모바일)사업부의 성패는 V30에 달렸다. G6가 기대엔 못 미쳤지만 G5 실패의 흔적을 어느 정도 지우는 데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다. 때문에 V30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는 입장이다.
LG G6는 올해 400만~5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목표량인 800만대보다 낮아졌지만 갤럭시S8의 뜨거운 출시 분위기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G6는 제품의 하자나 문제와 관련, 이슈가 거의 없다보니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서 후속작인 V30이 확실히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까지 유출된 V30의 스펙을 살펴보면 역대급의 성능이 예상된다. 우선 전후면 듀얼카메라가 눈에 띈다. 예상대로 전면에 듀얼카메라가 탑재된다면, 전후면에 듀얼카메라를 사용한 스마트폰은 V30이 최초가 될 전망이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G6에 탑재하지 못했던 스냅드래곤 835가 확실시 된다.디자인면에선 V20보다 상하 베젤이 더 얇아지고 메탈글래스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G6에 적용된 18대 9 대화면에 5.8인치 크기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외에 IP68 방수와 방진, 향상된 쿼드DAC 기능이 점쳐지고 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