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보다 200만달러 더 받는 미국 여성 CEO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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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대기업 분석
전체 CEO의 5% 뿐인 21명
평균 연봉은 1380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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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속한 주요 기업 CEO 403명의 지난해 연봉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 CEO 21명의 연봉 중간값은 1380만달러(약 154억원)였다. 남성 CEO가 받은 1160만달러(약 130억원)보다 19% 많은 수준이다. 연봉 중간값은 연봉을 일렬로 세웠을 때 중간에 해당하는 수치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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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CEO의 연봉이 높은 것도 소속 기업 실적이 개선된 덕분이다. 주가와 배당수익으로 평가하는 총 주주수익률 역시 여성 CEO가 이끄는 기업이 18.4%로 남성 CEO를 둔 기업(15.7%)보다 높았다. 하지만 고액 연봉에 숨겨진 요인은 여성 CEO 비율이 낮다는 점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S&P500 소속 기업 여성 CEO 비율은 전체의 5% 정도에 불과했다. 2015년 28명에서 지난해 21명으로 7명 감소했다. ‘유리천장’을 뚫고 최고 자리까지 오르며 주목받고 있는 몇몇 여성 CEO가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얘기다.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여성 CEO는 휴렛팩커드(HP)의 멕 휘트먼이다. 지난해 그의 연봉은 356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두 배 많았다.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의 연봉은 3270만달러로 전년보다 198만달러나 뛰어올랐다. 스톡옵션 150만주를 합친 금액이다. 펩시콜라의 인드라 누이도 고액 연봉을 받은 여성 CEO에 이름을 올렸다.
허란 기자 hy@hankyung.com